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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숨겨진 비경이~” 별천지 ‘철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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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숨겨진 비경이~” 별천지 ‘철원’에서 
  • 유경훈 기자
  • 승인 2022.08.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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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어 힐링이 필요한 순간, 곳곳에 숨은 비경을 품고 있는 철원에서 ‘일상의 쉼표’를 찍어보자. 

철원 ‘용양늪’
철원 ‘용양늪’

강원도 철원은 한탄강을 비롯해 계곡, 폭포가 많아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화산암 분출로 형성된 용암대지 철원평야와 그 사이를 깊이 파고든 한탄강이 굽이쳐 흐르며 빚어낸 아름다운 자연 풍광. 이러한 매력 덕에 철원은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오늘날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어디 그뿐이랴. 남한의 최북단으로,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고,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DMZ(비무장 지대)를 품고 있는 전 세계 마지막 분단지역이라는 특이한 상징성까지 지니고 있다. 

올여름은 시원하고 멋스러운 한탄강을 따라 자연의 푸른 ‘쉼’을 만끽하며 안보·역사·문화·자연 등 다채로운 매력을 동시에 즐기는 호사를 누리러 철원으로 자동차 가속페달을 밟아보자.

겸재 정선도 반한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三釜淵瀑布)’는 철원을 대표하는 ‘철원 9경’ 중 2경으로,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이곳을 지나다가 반해 삼부연폭포의 아름다운 경관을 진경산수화로 그렸을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명성산 중턱에 자리한 삼부연폭포는 폭 1m, 높이 20m의 3단 폭포로, 높은 절벽에서 폭포수가 세 번 꺾여 떨어지는데, 세 군데의 가마솥같이 생긴 곳에 떨어진다고 해서 가마솥 ‘釜(부)’자를 써서 삼부연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폭포수가 꺾여 하강하는 모습은 측면에서 보면 더 잘 보인다.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

1억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돼 흐르는 물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침식돼 빚어진 화강암 사이를 맑은 폭포수가 장쾌하게 떨어져 내려 청량감을 준다. 웅장한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 하얀 물줄기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듯하다.  

삼부연폭포엔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진다. 폭포가 자리한 명성산은 후고구려 궁예왕의 몰락한 모습에 부하들이 슬피 울었던 장소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삼부연폭포의 가마솥 같이 생긴 3곳의 물웅덩이는 궁예왕 당시 두 쌍의 이무기 중 3마리가 폭포의 기암을 뚫고 용으로 승천할 때 생긴 세 곳의 구멍에 물이 고인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한 마리가 심술을 부여 가뭄이 들 때면 마을 사람들이 폭포 밑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이무기를 달랬다고 한다.    

삼부연폭포의 절경은 마치 심산유곡(深山幽谷)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하지만, 사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더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별 볼 일 있는 철새의 휴식처 ‘학저수지 여명’

학저수지 여명은 철원 9경으로, 아름다운 저수지 풍광 즐기며 여유롭게 생태여행과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최근에는 사진작가들이 별 일주 운동을 담아내는 ‘별 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난 곳으로, 고요한 밤, 별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또 학저수지는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여명’ 풍경도 한 폭의 명화인양 아름답다. 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 이른 새벽 사진작가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철새의 휴식처 ‘학저수지’
철새의 휴식처 ‘학저수지’

본래 학저수지는 일제강점기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곳으로, 철원 동송읍 오덕리, 대위리, 관우리에 걸쳐있을 정도로 저수지 규모가 크다. 저수지와 인근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4.5km의 관찰데크 생태탐방로가 놓여져 있어 동식물을 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학저수지는 철새들의 휴식처로도 유명하다. 학저수지란 명칭 자체가 워낙 학이 많이 찾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또 저수지 인근 ‘금학산’이 학이 내려앉은 모양과 닮아 ‘학저수지’로 불리고 있으며, 저수지가 있는 동송읍 오덕리도 학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마다 추수가 끝나는 10월 중순이면 철원평야에는 어김없이 겨울 철새가 찾아온다. 때문에 겨울이면 저수지 풍경과 함께 두루미, 쇠기러기, 오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 단연 백미는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단정학), 203호인 재두루미, 228호인 흑두루미다. 또 주변에 식재한 수질정화용 수생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에서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나다! 

한탄강 송대소 인근에 있는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는 한탄강주상절리길 1코스인 동송읍 장흥리와  2코스인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연장 180m, 폭3m의 현수교 출렁다리다. 주탑은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를 형상화했다.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가 사랑받는 이유는 이 곳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송대소, 한탄강의 기암괴석, 주상절리 풍경이 압권이기 때문이다. 수십만 년의 시간이 빚어낸 현무암 협곡 ‘송대소 주상절리’는 철원 9경 중 8경에 꼽힐 만큼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높이 30m 수직적벽과 비취색 한탄강의 풍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은하수교 다리 중간에는 투명한 유리가 놓여 있어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또 은하수교 입구에는 ‘철원한탄강은하수교’라는 글씨 조형물이 있어 인증사진을 찍기 좋다.한편, ‘큰 여울의 강’이란 뜻의 한탄강은 계곡이 깊고 여울이 커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은 크다·넓다·맑다를 뜻하고 은하수를 뜻하기도 한다.

미지의 세계 ‘용양늪’ 산책

철원 DMZ생태평화공원 내에 자리한 ‘용양늪’은 철원 9경 중 7경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에 자리해, 개별 관광을 즐길 수 없었으나, 지난 2016년 DMZ생태평화공원이 생기면서 일반인도 만날 수 있게 됐다.  

DMZ생태평화공원은 6.25 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치열한 격전지였던 곳으로, 휴전 이후 60여년간 민간인에게 한 번도 개방되지 않던 미지의 땅을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도록 십자탑, 용양보 등 2개의 탐방코스로 조성된 공원이다.    

이 중 DMZ 통제구역 내 남방한계선 철책에 위치한 ‘용양보’는 전쟁 전 생창리 지역 농경지에 용수 공급용으로 설치된 저수지였으나, DMZ에 포함된 이후 민간인 발길이 끊기며 아름다운 자연적 습지형 호수로 변모한 곳으로, 각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철원 용양늪
철원 용양늪

용양보 한가운데에는 전쟁 후 DMZ 경계 근무를 섰던 병사들이 오갔던 출렁다리가 세월의 풍상에 낡고 떨어진 채 남아 이색 풍경을 선사한다. 

용양보 코스는 1930년대 6.25전댕 전까지 김화, 평강, 금성을 잇는 중요한 교통 요충지였던 다리 ‘암정교’, ‘용양보’, 철새들의 놀이터인 출렁다리, 충열사, 군사적 목적으로 지뢰가 설치돼 60년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환경이 보전된 숲 ‘지뢰밭 탐방로’, 방문자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를 돌아보는 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십자탑 탐방로는 성재산 580m 높이에 설치한 십자탑에 올라 전망하는 코스로, 지뢰숲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며 멀리 북한의 오성산, 북한마을. 남북한의 철책과 진지, DMZ 내부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숲 사이로 군 작전도로를 이용해 걷기 때문에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도전해볼 만하다. 다만 여름에는 무덥고 힘들어 쉽지 않다.    

DMZ 생태평화공원을 이용하려면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탐방은 하루 2회(오전10시, 오후 2시) 진행된다. 탐방 전 30분 전에 도착해야 하며, 인솔자와 함께 탐방을 즐길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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