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초록별이 날아다녀요! 여기도~ 저기도~”
여름과 가을철 저녁 전북 무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초록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개똥벌레라고도 함)가 신기하게도 아이들 눈에 유성처럼 보인 것이다.

무주에 남대천 일원에서는 매년 가을 이러한 ’신비의 빛, 자연의 빛‘을 반짝이는 반딧불이(천연기념물 제322호)와 함께 즐기는 ’무주반딧불축제‘가 개최된다.
’무주반딧불축제‘는 국내에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생태환경축제의 효시(嚆矢)이다.올해는 특히 22회째를 맞이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해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 축제는 ’자연의 빛 생명의 빛, 미래의 빛‘을 주제로 신비한 반딧불이를 직접 보고 느껴보는 ▲생태체험을 비롯해 ▲반디 길놀이, ▲EDM&태권도 콜라보, ▲반디소망풍등 날리기, ▲반딧불 동요제 본선, ▲홍대뮤지션 버스킹, ▲송소희&오케스트라 특별공연 등 다채로운 전통 문화예술공연이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계획이다.
무주반딧불축제는 1일 무주읍 남대천에서 오프닝 행사로 마련한 반딧불이 먹이인 토종 다슬기와 치어방류 행사를 시작으로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 7시에는 무주군 6개 읍면 주민들이 다양한 복장을 하고 무주읍내를 행진하며 볼거리 제공한 ’반디 길놀이‘ 빛의 퍼레이드가 주목을 받았다.
축제 개막식은 1일 오후 8시 지남공원 등나무운동장에서 열려 중국 등봉시 소림사 무굴공연과 태권도 시범단 공연 등이 펼쳐졌다.
특히 축제 개막식이 무르익을 때쯤 무주 읍내를 행진하며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한 ’반디 길놀이‘ 퍼레이드가 개막식장 주무대에 당도해 독특하면서도 흥미 있는 공연 보따리를 풀어헤침으로써 축제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개막식이 끝나고 밤 10시부터 무주읍 남대천에선 바람에 흩날리는 불꽃이 폭포를 연출하는 ‘낙화놀이(전북도무형문화재 제56호)’와 낙화를 배경으로 소망등을 하늘로 띄우는 ‘반디 소망 풍등 날리기’ 행사가 황홀한 감동을 선사했다.
관광객들의 소망을 품은 풍등이 줄지어 하늘로 오르는 시간에 맞춰 무주읍 가을밤을 수놓은 불꽃놀이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무주반딧불축제의 체험거리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반딧불이 신비탐사 원정대’. 관광객들이 반딧불이 서식지를 직접 찾아가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페셜‘과 ’일반‘으로 나눠 탐사가 진행된다. 원정대에는 곤충학자가 동행해 반딧불이의 생태와 일상을 상세해 주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행사장과 반딧불이 서식지를 오가는 탐사차량에 안내 시스템을 설치하고 안내를 위한 청소년 탐사대가 별도 운영된다.
‘1박2일 무주 생태탐험’은 꼭 챙겨야 할 프로그램이다. ‘반딧불이 생태교육과 신비탐사, 지역 농특산물 수확, 태권도원 체험‘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무주종합수련원에 여장을 풀고 축제장과 반딧불이 서식지를 오가며 색다른 축제의 재미에 빠져볼 수 있다.
‘꿈을 담은 반디별 찾기’ 프로그램은 천문 천문가와 함께 무주읍 서면 소이나루 공원 야외에 누워 밤하늘의 별자리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색적인 볼거리로는 무풍면에 전해 내려오는 ‘기(旗)절놀이’와 ‘솟대 세우기’, 부남면 주민들이 전승해오는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 등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져 축제의 재미를 선사하고 흥을 돋운다.
예체문화관에 마련된 반디나라관에서는 메뚜기와 여치 등 다양한 종류의 곤충만들기와 반딧불이 일생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반디나라관에서는 반딧불이의 애벌레, 성충을 통해 반딧불이가 커가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통로를 따라가면 만나는 ‘형설지공관에선 낮에도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형설지공관과 이어진 반디판타지관은 3D체험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예체문화관 2층 산골영화관에서는 상류사회, 공작, 목격자, 너의 결혼식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무주남대천에서는 솔가지와 진흙을 사용해 만드는 섭다리 제작 과정을 선보인다.
TIP: 지구상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2100여 종에 달하며, 이 가운데 국내 기록 종은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북방반딧불이, 꽃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5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 무주반딧불이축제의 테마가 되는 것은 ‘늦반딧불이’로 개체의 크기가 크고 달팽이 등을 먹이로 삼는다. 축제 기간에 직접 관찰할 수 있다.
* 사진으로 만나는 무주반딧불 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