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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신상 업사이클링 플레이스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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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신상 업사이클링 플레이스 '5곳'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8.05.1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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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시설이 독특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투어코리아] 쓸모가 없어져 버려진 공간, 덩그러니 흉흉한 모습으로 자리를 차지했던 골치 덩어리 공간이 독특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더 이상 사람들의 고개를 돌리게 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목을 이끈다.

▲©Culturespaces/Erik Venturelli

업사이클링 플레이스 '열풍'

기존에 버려진 것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바람이 패션을 넘어 건축물과 시설물로 확장되고 있다.

기차역을 개조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종합병원을 개조한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은 해외에서 업사이클링 문화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치된 건축물의 단순한 복원을 넘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예술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들이 전국에서 활발히 진행되며 업사이클링 플레이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존 공간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에 현대적인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문화를 통해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꼭 가봐야 할 따끈따끈한 신상 ‘업사이클링 플레이스’ 다섯 곳을 만나보자.

▲ ©Culturespaces/Erik Venturelli

마포 ‘문화비축기지’, 보안 1급 석유비축기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지난 1978년 석유파동에 대비해 서울 마포 매봉산 자락에 지어진 석유비축기지는 1급 보안 시설로 운영되어 40년 이상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해왔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위험 시설로 분류돼 2000년에 폐쇄했다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지난해 9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후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광장 10배 규모인 거대한 공간 속에 잠들어있던 5개의 탱크는 각각 시민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공연장, 강의실 등으로 변신했다. 또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바뀌는 40여 년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공간도 만나 볼 수 있다.

기지의 주요 공간과 예술가를 매칭해 공공 예술작업 및 공연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놀이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 ‘고색뉴지엄’, 방치되던 폐수처리장이 문화예술 소통 공간으로 깨어나

지난해 11월 수원시 고색동 수원산업단지 내 삭막한 공장 건물 속 폐수처리장이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고색뉴지엄’으로 깨어났다.

뉴지엄은 ‘뉴’(New)와 ‘뮤지엄’(Museum)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이곳은 본래 폐수처리장으로 2005년 수원산업단지 조성 때 산업단지 관련법에 따라 만들어진 시설이었다.

하지만 폐수 및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도시형 공장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사실상 활용 가치가 없는 무용지물 시설로 방치됐다. 이후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민을 위한 문화향유 공간으로 변신했다.

고색뉴지엄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하에는 전시실, 아카이브, 독서 공간, 창의적 체험 공간이, 1층에는 근로자의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이 들어서고, 2층은 교육 공간, 3층은 작품보관소로 운영되고 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문닫은 카세트테이프 공장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꿈

팔복예술공장은 ㈜쏘렉스가 1979년부터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으로 1991년까지 운영하다 문을 닫았다. 이후 2016년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3월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녹슬고 빛바랜 건물 외벽에 철골 구조물을 덧대었을 뿐 최대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살렸다.

공간은 크게 1단지와 2단지로 나뉘며 국내외 작가 교류를 위한 창작공간과 랩(LAB)실, 셀(Cell) 스튜디오로 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한다.

팔복예술공장에서만 구입 가능한 아이템이 있는 아트샵과 예술가와 주민이 협업해 운영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카페는 이미 수준 높은 커피 맛을 갖춘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두 단지를 잇는 컨테이너 브릿지는 예술가가 추천한 책을 소개하는 ‘백인의 서재’로 꾸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유휴공간 활용 문화예술교육센터 공모사업’ 대상에 선정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센터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꿈꾸는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 ‘빛의 벙커’, 세계적인 회화 거장들의 빛으로 깨어난 비밀 지하 군사 기지

그간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하 군사 기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군인들의 철벽 통제로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벙커가 있다.

900평 면적의 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흙과 나무로 덮어 산자락처럼 보이도록 위장되었던 군사 비밀기지가 오는 9월 제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디지털아트전시관인 ‘빛의 벙커(Bunker de Lumières)’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본래 1990년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 사이에 설치된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군사 시설로 어떤 폭격을 당해도 견딜 수 있도록 정교하게 건축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폐쇄된 이후 방치됐으나 컬처스페이스가 빛 시리즈로 선보이는 디지털 아트, 아미엑스®의 해외 최초 상설 전시관으로 낙점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 파리 주조 공장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ères)’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시를 올 가을이면 제주의 독특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아미엑스®는 산업 발전으로 도태된 장소에 100여 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수십 개의 스피커가 각종 이미지와 음악으로 관람자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최신 디지털 아트이다. 관람객은 클림트, 샤갈 등 거장들의 회화세계를 자유롭게 거닐며 시각, 청각 공감각적으로 느끼며 참여할 수 있다.

제주 ‘예술공간 이아’, 유휴시설 된 병원 건물이 마음을 치유하는 예술공간으로

제주대학교 병원이 이전하면서 유휴시설이 된 병원 건물이 8년 만에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해 5월 ‘예술공간 이아’로 다시 태어났다. ‘이아(貳衙)’라는 이름은 제주목사를 보좌하던 판관이 집무를 보는 행정관청의 이름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행정기관에서 자혜병원, 도립병원을 거쳐 100여 년 동안 제주 도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던 곳이다. 예술공간 이아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전시장, 공연장, 창의문화교육공간, 카페, 주민 소통 공간인 아트랩, 영상편집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작가 8인과 해외작가 1인이 레지던시에 머물며 제주의 신화와 전설, 인문과 자연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갖고 이를 작업으로 연결하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도민에게는 전시와 교육, 예술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선사해주며, 여행자에겐 제주의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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