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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로마신화 품은 시칠리아...시라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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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로마신화 품은 시칠리아...시라쿠사
  • 글·사진 지태현 기자
  • 승인 2016.09.2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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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역사유적이 현재를 이끄는 도시 시라쿠사 & 아그리젠토
▲ 시라쿠사의 오르테지아섬 입구에 있는 고대 그리스 유적

[투어코리아]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찬란했던 고대 그리스·로마 역사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그리스보다 더 그리스다운 곳이라는 말이 전해지는 시칠리아가 전해주는 매력은 독특하다. 가는 곳곳 남아 있는 고대 그리스·로마 유적들은 찬란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수천 년 전에 생겨난 이 유적들은 단지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오늘날의 시칠리아와 호흡하며 현재의 시칠리아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세계 각국 여행객들을 불러들인다. 그 중 그리스·로마신화를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도시 ‘시라쿠사’와 ‘아그리젠토’를 소개한다.

▲ 아름다운 시라쿠사의 두오모

고대 신화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 ‘시라쿠사(Siracusa)’

가는 곳곳 고대 신화 속 무대가 펼쳐질 듯 고대 그리스·로마 역사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시라쿠사(Siracusa)’.

시라쿠사가 다른 시칠리아 도시보다 유독 친근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유레카’를 외쳤던 그리스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Archimedes)’가 태어난 곳이어서 일까.

게다가 시라쿠사는 유럽여행하면 먼저 떠오르는 그리스극장, 로마 원형극장 등과 같은 친숙한 그리스 로마·유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스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세운 식민도시였던 곳이자, 로마의 지배하에 번영을 누렸던 곳이기
때문. 그리스 문화 위에 로마 문화가 덧씌워진 역사는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그 후에도 비잔틴, 사라센, 노르만의 지배에 놓였던 과거의 역사를 드러내듯 남아 있는 유적들은 오늘날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돼 세계 곳곳 관광객들을 ‘시라쿠사’로
끌어들이고 있다.

▲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두오모 광장


시라쿠사 관광 중심지 ‘오르티지아(Ortigia) 섬’

카타니아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11시쯤 되어 시라쿠사에 도착했다. 물론 좀 더 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일요일이라 첫차가 9시 30분에 출발했기 때문이었다. 터미널 근처에 예약한 숙소에서 시내 지도와 간단한 안내를 받았다.

시라쿠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좁은 해협으로 연결된 ‘오르티지아(Ortigia) 섬’이 있는 구시가지와 고고학 공원(Parco Archeologico della Neapolis)이 있는 신시가지다. 가장 가볼만한 곳으로 안내받은 곳 역시 ‘오르티지아 섬’과 ‘고고학 공원’이다.

먼저 호텔에서 가까운 오르티지아 섬으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다리(Ponte santa lucia)를 건너야 했다.

일요일이라서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로 구성된 단체 관광객 들이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줄지어 섬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 두오모 광장에서 인형극을 하는 사람


고대 그리스 유적이 지나간 신화를 얘기하는 곳 ‘
오르티지아 섬’

오르티지아 섬에는 아폴로 신전, 영화 <말레나>의 배경지로 유명한 ‘시라쿠사 두오모 광장’과 두오모, 아르키메데스 광장, 아레투사의 샘, 마니아체성 등 볼거리
가 가득해 기대감을 높였다.

작은 다리를 건너자 바로 고대 그리스 유적이 벌거벗은 듯이 노출돼 있었다. 그 주변에는 모든 유원지가 그렇듯 많은 장사꾼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시끌벅적 하다. 유적지 근처에는 현대식 건물과 함께 다양한 인터내셔널 브랜드 가게들이 즐비하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유적들이 현대 도시와 어울려 지나간 신화를 얘기하듯이.

▲ 오르티지아 섬의 끝에 있는 마을

볼거리 가득한 광장은 인산인해

골목길을 벗어나자 기원전 5세기에 지어졌다는 화려한 바로크양식의 ‘시라쿠사 두오모’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아테네 신전이 있었던 자리에 지어졌다는 ‘두오모’는 섬세한 조각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 눈길을 끈다. 게다가 광장 바닥이 하얀 대리석으로 돼 있어 주변과 두오모의 광경이 전반적으로 환하게 빛나는 듯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구슬픈 아코디언 소리가 광장에 흐른다. 호기심에 찾아 봤더니 남루한 복장을 한 작은 소년이 두오모 계단 구석에 앉아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 주
변의 담장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작은 인형극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멋진 사운드에 맞춰 움직이는 인형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분의 솜씨가 프로 수준이었다.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난 구경거리에 빠져들었다. 이렇듯 다양한 구경거리가 가득하고 과거와 현대가 어울린 시라쿠사의 도심은 일요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멋진 풍광의 해안 길과 오래된 골목들

오르티지아섬은 해변에 작은 둘레길과 오래된 골목길이 연결돼 섬의 생활을 그대로 느끼며 해안을 둘러보기에 좋다. 뿐만 아니라 검푸른 이오니아 해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어 넋 놓고 멋진 풍광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해안 길을 끼고 카페가 줄지어 들어서 있는데, 그 카페골목의 시발점은 ‘아레투사 전설’로 유명한 작은 연못 ‘아레투사의 샘(Ponte Aretusa)’이다.

▲ 섬 한가운데 있는 민물샘 아레투사의 샘

해안 카페에서 사각피자와 모레티 맥주로 간단한 식사를 하고 걸어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다 보니 ‘마니아체성(Castello Maniace)’이 섬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성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장관이다. 비잔틴 유적인 이 성은 본래 아랍을 막기 위한 요새로 지어졌던 건물로, 이후 한때 왕가가 머물던 성으로, 감옥으로, 요새로 사용됐다고 한다.

섬 끝에 자리해 멋진 해안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이젠 아름다운 일몰과 바다 풍경을 즐기려는 관광 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섬을 나갈 때는 들어 왔을 때와는 다른 ‘움베르티노 다리(Ponte umbertino)’를 건너서 나갔는데, 피콜로 항구와 연결되는 다리 아래에는 작은 고깃배들이 정박해 멋
진 풍광을 보여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람 시간 놓쳐 아쉬움 컸던 ‘고고학 공원’

섬을 빠져 나와 삼십여 분을 걸어서 고고학 공원(Parco Archeologico della Neapolis)으로 향했는데 아쉽게도 일요일이라 이미 관람시간이 지나 입장이 불가능했다.

기원전 5세기에 지어진 거대한 ‘그리스극장(Teatro Greco)’, 검투사들의 생존 싸움에 열광했던 ‘로마식 원형극장’ 등 시라쿠사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놓친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 외부에서 본 고고학 공원 모습

소리 증폭 효과가 커 동굴 윗부분에 귀를 대고 있으면 동굴 안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디오니시우스의 귀’는 폭군 디오니소스 왕이 만
든 귀 모양을 닮은 석회석 인공 동굴로, 그리스 극장 인근에 있다. 그 근처에는 채석장 ‘라토미아 델 파라디소(Latomia del Parsdiso)’도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유적들을 돌아볼 기회를 놓친 안타까움에 어쩔 수 없이 가드레일 밖에서 야외에 노출된 유적만을 보다 그 모습이나마 카메라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성모 마리아 눈물의 신비 기념한 ‘성모마리아 성당’

다시 시내로 들어오면서 멀리 보이는 원뿔형 건물을 찾아갔다. 그곳은 1953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성모 마리아상이 눈물을 흘린 것을 기념해 지어진 ‘성모마리아 성당’으로,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유명한 곳이었다.

건물 자체가 현대식 건물이고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궁금하기는 했어도 찾아 가볼 생각은 안했었는 데, 막상 찾아 가보니 시라쿠사에서 꽤 유명한 명소였
던 것. 마침 일요일이라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많은 신자들과 수녀들이 어울려 밝은 표정으로 모여 분주한 모습이었다.

▲ 성모마리아가 눈물을 흘려 유명해진 현대식 ‘성모 마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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