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2-08-12 11:47 (금)
[칼럼] 이덕순 교수 "축제장 방문객 수 집계 성과 아닌 준비 차원의 접근 필요"
상태바
[칼럼] 이덕순 교수 "축제장 방문객 수 집계 성과 아닌 준비 차원의 접근 필요"
  • 이덕순 원광보건대학 호텔관광 외식학부 교수
  • 승인 2016.05.12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관광축제 방문객 집계 의무화 '환영'

[투어코리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방문객에 대한 집계가 올해부터 의무화된다. 문화관광축제가 시작 된지 20년 만에 축제 방문객 계측이 체계된 것이다. 늦었지만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축제장 방문객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계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무조건 전년대비 얼마든 증가된 방문객 추산방식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올 상반기 축제에서 이미 방문객 계측이 시작됐고, 앞으로 남아있는 축제들이 방문객을 계측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축제 방문객 계측’에 대한 의의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20년 넘도록 증가하기만 했던 축제장 방문객

대한민국에서 문화관광축제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다. 그 동안 축제 평가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척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방문객이 많은 축제가 좋은 축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축제 방문객 수에 대한 신뢰성은 있을까? 왜냐하면, 모든 축제의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 일로였기 때문이다. 어느 해 비가 오지 않았을까? 비·바람이 치는데도 지난해에 비해 축제 방문객 수가 증가할 수 있었을까? 세월호 사고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유행했을 때도 축제 방문객은 전혀 줄지 않고 증가하기만 했다. 과연 지난 20년 동안 축제 방문객수가 감소한 해는 언제였을까? 짐작하건데 아마도 그런 축제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축제 방문객 집계 증가해야만 했던 이유... 잘못된 성공 인식 탓

많은 축제 담당자들에게 지난 해 해당 축제 방문객 수에 대해 물으면 대답하기를 주저한다. 본인의 추정치와 언론에 발표한 방문객 수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축제 방문객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기만 한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축제가 끝난 후 성과에 대한 가장 단순하고 가시적인 자료가 방문객 수로 나타나고, 이를 기초로 생산유발효과와 소득유발효과 등을 추정하기 때문이다.

그 수치는 지자체 장의 자존심이며 축제 담당 공무원의 업무평가 자료가 된다. 또한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한 설명자료가 된다. 그러니 절대로 내려갈 수가 없다. 아니 내려가서는 안 된다.

 

유명 연예인 초청이 외지 관광객 증가를 가져올까?... 예산의 비효율적 사용!

많은 지자체들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개폐막식 공연에 어떤 연예인을 출연시켜야 할 지 고민을 한다. 그렇다보니 대행사를 선정하면서 ‘같은 예산으로 얼마나 유명 연예인을 섭외할 수 있는가’하는 것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축제 담당 공무원들이 ‘유명 연예인의 초청공연이 축제 방문객 증가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폐막식에 오는 방문객들은 외지인이 아니다. 주로 지역민들이다.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의 초청공연이 끝나면 연예인의 퇴장과 함께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 초청 비용이 축제 전체 예산의 약 50%가 넘는 경우가 많다. 남은 예산으로 나머지 수 십 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당연히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잘못된 축제 방문객 추정이 축제 예산의 효율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축제 일정 연장이 외지 관광객 증가 부를까?

한정된 예산에 프로그램 부실 우려 어떤 지역에서는 축제 일정을 길게 계획하면서 축제 방문객의 수를 증가시키려고 한다. 물론 축제일정을 하루라도 길게 하면 방문객 수는 몇 십 명이라도 증가한다. 그러나 평일에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외지 관광객이 아닌 지역의 장·노년층들이다. 연예인 초청을 통한 축제 방문객 증가를 기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지역축제 개최의 진정한 목적 달성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축제 개최 효과의 역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긴 일정을 소화하려면 설치 위주의 전시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못한다. 이런 것이 많아지면 방문객은 오히려 감소하고 축제 이미지는 추락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시·군 행정력의 낭비 및 피로도 문제까지 발생 시킨다. 축제가 개최되면 축제 담당부서 뿐 아니라 지자체 모든 행정부서가 지원을 한다. 주로 주말 및 공휴일에 시작된 축제가 주중까지 연장 개최되면 지역의 행정업무에 무리가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축제 방문객 계측... 충실한 축제 준비 위해 꼭 필요

일반 가정에서도 잔치를 하려면 가장 먼저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초대할 손님을 파악하는 것이다. 손님맞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 십 만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축제를 계획함에 있어 방문객 예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미래의 방문객 예측은 대부분 과거 축제의 방문객을 표본으로 삼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먹구구식으로 과다하게 추정된 방문객 수치는 예산낭비는 물론 관광객의 불편·불만족 요소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느 축제에서도 예산이 충분하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예산부족을 토로한다. 그러므로 축제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선 ‘불필요한 시설은 없는지’ 꼭 검토해 보아야 한다.

축제장의 부족한 화장질, 휴식 공간 및 식당 시설 부족, 그리고 이로 인한 불친절, 음식의 양 및 질 저하, 관람객 없는 빈 객석, 관광객 없는 빈 체험 부스, 방문객 없는 부스 운영자들의 불만소리 등등... 이 모든 것들은 축제 방문객 예측이 잘 못된 결과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축제 성과 신뢰성 확보!

축제의 경제·사회적, 문화적 효과는 대단히 중요하다.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꾸준히 발전해 왔다. 축제를 통해 지역을 전국에 알리고, 나아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도 하고, 1달여 축제 개최가 지역의 1년 살림살이를 좌우할 정도로 영
향을 주기도 했다. 잊혀가던 지역의 전통문화가 축제를 통해 되살아나기도 하고,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 시키는 등 수많은 축제의 기능과 효능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그러나 과도한 축제 방문객 수 추정은 지역축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단번에 덮어버리고, 기회만 있으면 ‘낭비성 행사라’하며 비판하게 한다. 적은 예산으로 단기간에 지역관광개발 기능을 하는 지역축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방문객 수를 정확히 계측하고 그것에 근거한 성과를 제시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