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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문화·역사 따라가는 영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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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문화·역사 따라가는 영월 여행
  • 이태형 기자
  • 승인 2016.04.21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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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령포

[투어코리아] 동·서강이 굽이쳐 흐르며 절경을 빚어내고 숙부에게 짓밟힌 슬픈 왕조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 강원도 영월이다. 풍류와 해학의 시인 난고 김병연이 벼슬을 버리고 방랑 시인의 길을 시작한 곳도 바로 영월이다.

영월 땅에선 계절에 따라 다양한 체험행사를 곁들이 문화행사가 펼쳐지는데, 특히 4월 말에는 조선시대 제례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단종문화제가 열린다. 단종문화제와 함께 영월 추억을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본다.

▲ 단종문화제

 

조선왕조 비운의 역사현장 ‘청령포’

영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단종’ 일게다.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누려보지도 못한 채 숙부(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유배를 당해 목숨을 잃은 곳이 바로 영월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는 그런 단종을 ‘비운의 왕’으로 기록하고 있다.

단종이 영월 땅에 유배와 머문 곳은 섬처럼 생긴 청령포다. 동강이 삼면을 휘감아 돌고, 물길이 없는 쪽은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도망갈 엄두를 낼 수 없는 곳이다. 지금도 이곳은 배를 타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다.

▲ 동강

단종은 청령포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중 경상도로 유배 갔던 숙부 금성대군이 단종복위를 꾀하다 발각되는 바람에 영월 관아인 관풍헌(觀風軒)에서 사약을 받았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머물렀던 어가가 있고, 방 안에는 밀랍 인형의 단종이 슬픈 표정으로 앉아있다. 이 외에도 단종이 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 단종이 자주 찾아와 향수를 달랬다는 노선대, 단종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관음송 등 단종과 관련된 유적이 많다.

▲ 장릉

단종이 영면한 ‘장릉’

단종(端宗)이 영면한 곳으로, 사약을 받고 강물에 버려졌던 단종의 시신을, 영월 향리였던 엄흥도(嚴興道)란 사람이 남몰래 수습해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장릉은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100리 밖에 위치해 있고, 장식물 또한 초라하다.

단종의 능은 아담하고 평화롭다. 지세도 명당이란다. 능침의 구조는 다른 왕릉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재실과 홍살문이 있고 ㄱ자모양을 한 참도(參道)의 끝에 제례를 진행하던 정자각(丁字閣)도 있다. 장릉 입구에서 큰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5분정도 오르면 아늑한 분위기의 왕릉이 나온다.

왕릉 앞의 석물은 무척 단출하다. 무장을 상징하는 무석인(武石人) 대신, 문인을 표현한 문석인(文石人)이 있는데 크기가 작다.

장릉에는 다른 조선 왕릉에는 없는 유적들이 몇 가지 있다. 입구쪽에 엄홍도의 정여각과 박충원 정여각, 그리고 단종을 위해 희생하고 순절한 이들을 위한 충신각이 들어서 있다. 박충원은 영월군수로 부임해 방치돼 있던 단종 묘를 찾아 제사를 올린 인물이다.

▲ 고씨굴

4~5억 년 전에 형성 지하궁전 고씨굴

고씨굴(천연기념물 219호)은 약 4억~5억 년 전에 형성된 석회동굴로,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들이 피난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씨굴은 주굴이 약 950미터, 지굴(가지굴)이 약 2,438미터로, 총 연장 3,388미터에 이른다. 이 중에서 약 620미터 구간(관광구간의 이동 거리는 1.5km)을 관광객들이 드나들 수 있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커튼과 동굴 진주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을 볼 수 있고, 그 모양에 따라 사천왕, 님의 기둥, 오작교, 연꽃바위, 무량탑, 오백나한 여인상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그 모습이 기기묘묘해 눈이 즐겁다.

▲ 아프리카박물관

영월 속 아프리카, 아프리카미술박물관

고씨굴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왼쪽 편으로 커다란 삼각뿔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어찌 보면 선사시대 거주지 움집처럼 생겼는데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조각, 그림, 공예품, 기념품, 의상 등을 전시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토착문화와 전통 예술을 엿보고, 그들의 신앙과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 동굴생태관

천연동굴 체험 체험장, 동굴생태관

아프리카미술박물관 바로 앞쪽에는 ‘영월동굴 생태관’이 있다. 이곳은 동굴 탐사나 동굴 생물 및 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석회는 누가 만드나’, ‘숨어 있는 동굴생물’, ‘신비한 동굴 탐험’ 등 14개의 테마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대피소 시설처럼 생긴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마네킹 탐사 대원들이 눈길을 끈다. 동굴 탐험에 필요한 장비를 종류별로 착용하고 사용방법을 소개한다. 한쪽에 마련된 모니터의 플래시 게임을 통해서는 헬멧, 조명 장비, 안전벨트 등 탐사 장비를 대원에게 입혀보는 실습을 할 수 있다.

수억 년 전 지금의 석회암을 만든 생물을 알아보고 석회동굴 형성 과정과 동굴 생성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 동굴생태관

벽과 천정에 박쥐와 쥐며느리, 노래기 등의 모형이 그려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 생물의 장이 나타난다. 박쥐와 새, 익룡의 날개 구조의 차이점을 설명해주고, 모니터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비전을 통해선 박쥐가 초음파를 이용해 지형지물을 피하고, 먹이를 사냥하며, 의사소통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거꾸로 영상관에서는 고씨굴의 아름다운 모습과 고씨굴에 사는 생물을 관람할 수 있고, ‘4D라이더(Cave Explorer)’는 신나는 동굴탐험을 해볼 수 있다.

‘영월동굴 생태관’을 나와 옛 고씨굴랜드가 있던 장소로 가면 ‘아트미로 공원’이 나온다. 사철나무와 측백나무를 심어 1.5㎞의 자연목 미로를 만들고, 미로 중간 중간에 고씨굴랜드의 놀이기구들을 재활용해 트로이 통키, 퍼펫티어의 손, 날아라 용차, 슈퍼맨 만화 속 주인공을 만들어 놓았는데,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별나라 여행 출발점 ‘별마로천문대’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 정상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연간 190일 가량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별마로천문대에선 다양한 별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신비한 우주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별마로천문대

지하 1층 천체 투영실에서는 8m의 돔 스크린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고, 보조관측실에서는 여러 종류의 천체망원경으로 천체 여행을 떠난다. 주관측실에서는 달 표면이나 성운, 별무리(성단)을 관측해 볼 수 있다.

시선(詩仙)의 채취를 만나는 곳 ‘김삿갓 문학관’

해학과 풍류로 한 세상을 살다간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병연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보물창고이다.

▲ 김삿갓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선 선생과 관련된 서적들을, 영상실에서는 파란만장했던 선생의 생애를 감상할 수 있다. 2층 자료실은 선생이 입고, 신었을 법한 신발, 삿갓, 두루마기 등과 함께 선생의 각종 캐릭터들을 전시하고 있고, 선생의 친필이 관심을 끈다. 선생의 일대기실에서는 선생이 방랑생활 당시 지었던 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문학관 맞은편의 마대산 등산로 입구 쪽에는 김삿갓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문학적 위상을 제조명하기 위해 조성한 ‘난고 김삿갓 문학 조각공원’이 있다. 개울 건너편으로 선생의 묘역이 보인다.

▲ 김삿갓묘

60년대 탄광 역사현장 ‘탄광문화촌’

6~70년대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영월군 북면 마차리의 탄광 마을과 폐광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한 테마형 체험문화공간이다. 이 곳에선 석탄에 대한 지식을 쌓고, 6~70년대 탄광촌 광부들의 생활상을 감상하며, 채탄 현장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 탄광문화촌

탄광생활관에는 채탄을 마친 광부들이 배급표를 받던 ‘배급소’와 광부들의 고된 삶의 위안거리였던 막거리집 ‘왕대포’, 탄광마을 배움의 요람 ‘탄광촌 교실’, 뻥이요를 외치는 ‘뻥튀기아저씨’, 탄광마을 광부들이 멋을 내던 ‘이발소’ 등 60년대 탄광촌 생활상과 광부들의 애환이 담긴 거리, 마을 등을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탄광갱도체험관에서는 광부들이 채탄할 때 쓰던 안전모를 착용하고 작업화를 신고, 채탄 작업복을 입으며 직접 광부가 되어볼 수 있다. 야외전시관에서는 채탄에 필요한 각종 기계 장비들이 눈길을 끈다.

▲ 아트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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