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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본고장 독일 '양조장 투어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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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본고장 독일 '양조장 투어도 상품이다'
  •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가공팀
  • 승인 2015.01.14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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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라너 양조장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과 품격은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양조장 시음 코스장.

 

[투어코리아=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가공팀원] 내가 독일 뮌헨의 맥주 양조장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맥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관련 서적에도 맥주 제조법이 나와 있긴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양조장 관광 및 투어와 관련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뮌헨의 맥주 양조장은 규모가 작은 곳이 많지만 한국에도 잘 알려진 크고 유명한 곳도 적잖다. 대부분의 양조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가능 날짜를 예약할 수 있고,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양조장 측은 그 인원에 맞춰 투어 코스를 계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투어가 불가능한 양조장이라도 홈페이지에 그곳의 스토리를 잘 올려놓았기 때문에 정보를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다.

 

▲ 파울라너 양조장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과 품격은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양조장 가이드가 코스를 안내하며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특히, 양조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양조장 홈페이지로 식사 예약을 받는데, 그럼으로써 양조장 홍보도 자연스럽게 하는 효과를 얻는다.

양조장 투어는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파울라너’를 택했다. 파울라너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은 큰 규모에 걸맞게 체계적이었다.

 

낮 12시 30분에 시작한 투어는 독일인은 물론 아시아인들까지 20명이 함께했다. 가이드의 설명은 평소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방문객에 따라서 영어로도 진행한다. 가격은 8유로(약 1만1000원)로 비싸지 않다. 투어비용이라기보다 투어가 끝난 후 맥주와 함께 먹는 음식 가격 정도인 듯하다.

먼저, 필자를 포함한 방문객 20명은 그곳에서 나눠준 조끼를 입었다. 그 자체가 ‘내가 이 양조장을 방문했다’는 기념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조끼를 입은 상태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처음 안내된 곳은 맥주 생산 동영상을 보여주는 상영관이었다. 글과 말 모두 독일어였지만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니 독일어를 몰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됐다. 특히, 중간 중간 맥주 생산 단계별 책임자들이 나와서 설명을 보탰는데, 그 모습을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신뢰가 더해졌다.

다음으로 양조장 생산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물론, 양조장 투어 자체는 별 특별한 것이 없었다. 여느 양조장 투어처럼 원료를 보여주고 발효 라인과 여과 및 병입 시설을 코스에 맞춰 설명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양조장 자체가 크다 보니 코스 중간 중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작은 양조장과 비교했을 때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특히, 무척 깨끗한 양조장은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맥주 시음을 하는 곳으로 안내됐다. 개인적으로 이 코스가 우리나라 양조장들과 크게 차이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선 양조장의 술을 시음하는 정도에서 투어가 끝날 뿐이다. 시음할 때도 간단한 안주를 주고 만다. 하지만 독일의 양조장에선 맥주보다 음식이 메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맥주는 단지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부재료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음식 그 자체도 입장료 8유로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거기에 맥주까지 마실 수 있는 건 분명 양조장 투어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지금까지 그때 먹었던 음식과 맥주는 필자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조장 투어를 많이 다녀봤다. 하지만 독일의 양조장 투어에서 느낀 무엇인가를 국내에선 느끼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양조장 자체가 갖고 있는 품격이 아닐까 싶다.

 

1634년에 설립한 파울라너 양조장은 380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물론 공장은 현대식으로 변했지만, 양조장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과 품격은 오랜 역사가 주는 무게감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양조장 투어는 현재진행 중이다. 새로운 투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외부 환경정리를 하고 양조장을 수리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결코 쉽게 얻지 못하는 부분은 양조장이 가진 ‘역사’다. 개인적인 생각에 양조장 투어의 가장 큰 콘텐츠는 바로 역사가 아닐까 싶다.

 

양조장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조장 투어 자체를 짧은 시간 내 성과를 거두는 상품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양조장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진행형 작업’으로 생각하고 긴 안목으로 양조장 투어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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