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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타임 슬립 ‘나라현(奈良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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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타임 슬립 ‘나라현(奈良縣)’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3.05.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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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이지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나라현’은 일본의 옛 수도 ‘교토’로 수도를 천도하기 전의 수도였던 곳으로, 일본 역사의 시작점과 같은 곳이다. 13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현에는 역사 유적지가 즐비해 기차에서 내려 나라현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 특히 나라현은 백제 문화가 처음 뿌리 내린 곳으로, ‘아스카’ ‘도다이지’, ‘헤이조궁 유적’ 등 백제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 나라 여행의 출발점 ‘나라현 현청 옥상’
나라를 여행하기 전 먼저 나라현 현청 옥상에 올라보자. 도다이지절, 와카쿠사야마산, 고후쿠지(興福寺) 절 등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360도 파노라마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나라현청 옥상에서 내려본 풍경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역사 유적지가 많은 만큼 고층 건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 고후쿠지 5층 석탑 높이 이상으로 건물을 짓을 수 없도록 하는 등 옛 도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지키려는 나라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덕분에 나라 곳곳은 고즈넉한 운치가 가득해, 가만히 둘러보는 것만으로 ‘치유(힐링·healing)’되는 느낌이다.

 

▲관광객과 사슴들로 북적이는 나라사슴공원

* 도다이지 절 & 나라 공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도다이지(東大寺)는 나라를 대표하는 절로, 나라 대표 관광명소답게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높이 48m의 대불전(다이부쓰덴)은 두 번의 화재로 인해 창건 당시 규모보다 2/3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본당 안에 모셔져 있는 ‘나라 대불(다이부쓰)’ 역시 높이 15m, 약 380톤 무게의 금동상으로, 세계 최대다. www.todaiji.or.jp

 

본전 안에는 구멍이 뚫려있는 기둥이 있는데 이곳을 기어서 빠져나가면 건강해진다는 속설이 있어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이 구멍을 통과하는 모습도 유쾌한 볼거리다.

 

 

▲나라사슴공원

 

나라현청에서 도다이지까지 이어지는 넓은 ‘나라공원(사슴공원)’에는 약 1,100여 마리의 사슴이 현재 서식중이다. 공원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들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사슴들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전혀 없이 오히려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슴을 ‘신의 사자’로 여겨 보호하던 것이 지금은 또 하나의 관광 명물이 된 것. 나라공원을 산책하며 사슴을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기도 하고 사진 찍는 등 사슴과 사람,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http://nara-park.com
교통 : 긴테쓰 나라역에서 도보로 15분.

* 나라마치(奈良町)
에도시대에서 메이지시대까지의 거리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골목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 찻집, 맛집, 약방, 공방, 골동품점 등 수 백 년 된 가옥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액운을 막아준다는 원숭이상 ‘마기와리 사루’가 나라마치 곳곳의 상점에 걸려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나라마치 상점 앞에 원숭이 인형이 걸려있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사람대신 나쁜 기운, 액을 받아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니코스타일’

 

▲니코스타일에서는 커피에 원하는 글씨를 새겨줘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제철 채소를 이용해 만든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으로 나라마치에서도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맛깔스런 음식에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더해져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특히 방긋방긋 웃는 모습을 뜻하는 ‘니코스타일’이란 음식점 이름같이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 여 주인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커피, 녹차, 호지차에 나라사슴, 대불 등의 그림과 함께 원하는 글씨를 새겨줘 여행자들에게 깜짝 기쁨을 선사한다.
www.nico-style.com

 

▲니코스타일

술 시음 체험을 할 수 있는 ‘하루시카’

 

▲하루사카

사케의 발상지였던 나라. 그 중 하루시카는 1884년부터 양조업을 시작한 유서 깊은 술도가로, 일본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다섯 종류의 술을 각 한잔씩 마셔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순 쌀로 빚은 ‘준마이슈’, 와인 같은 향을 음미할 수 있는 ‘기묘슈’, 알코올이 혼합된 ‘고끄미 혼죠죠’, 벚꽃 효모로 빚어 신맛과 함께 단 맛이 나는 ‘나라노야외사쿠라’, 쌀을 50% 깎아 빚어 목넘김이 부드럽고 순한 ‘다이긴죠’ 등 다섯 종류 술을 맛보는데 가격은 400엔이다.

 

마셨던 술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www.harushika.com

 

▲하루시카

나라마치 교통 : 긴테쓰 나라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

 

▲나라공원

* ‘꽃의 사찰’ 하세데라 절
하세데라절은 ‘꽃의 사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는 돌계단 옆에는 7천 그루나 되는 모란꽃이 활짝 펴 아름다운 풍광을 뽐낸다.

국보로 지정돼 있는 하세데라 절 본당에는 높이 10m의 거대 ‘십일면 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관음상은고통 받고 있는 세상만민의 소리를 모두 보고 듣고, 구원해 주기 위해 11개의 얼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하세데라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본당 앞 돌출형 무대는 교토의 ‘기요미즈데라 절’을 떠오르게 하며, 이 곳에서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인왕문에서 본당까지 이어지는 399개 돌계단에는 등랑이 늘어서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이 돌계단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은 인간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로 이루어져 있다.

www.hasedera.or.jp
교통 : 긴테쓰 하세데라역 하차 후 도보 20분

 

* 자연 역사박물관 ‘아스카’
‘아스카’는 일본의 시작점인 ‘나라 시대’ 이전의 고대 도시였던 곳으로, 백제에서 건너가 불교문화가 꽃피웠던 곳이다. 마을 전체가 고대 역사박물관 같은 이 곳을 자전거로 돌아보자.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스카테라

특히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스카테라(飛鳥寺) 절은 백제인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588년 소가노 우마코에 의해 창건된 이 절은 백제에서 건너온 승려와 기술자의 도움으로 596년에 완성됐다. 절 안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아스카대불’이 있는데, 이 불상 역시 백제인의 작품이다.

 

 

▲아스카대불

 

원래 절터는 현재 규모보다 20배 더 컸었지만, 1196년 낙뢰로 당초 건물은 소실되고 지하에 매몰됐다가 발굴, 현재의 작은 아담한 규모의 절로 이어지고 있다. www.kasugano.com/kankou/asuka

 

절 근처에는 논밭사이로 아스카의 옛 궁터 자리였던 흔적도 남아 있다. 이 궁터는 최지우-유지태 주연의 드라마 ‘스타의 연인’을 찍었던 곳. 때문에 방영 당시 ‘아스카의 연인’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아스카 궁터

또 고인돌을 연상시키는 ‘이시부타이 고분(石舞台 古墳)’은 아스카의 상징 같은 곳이다. 30여개의 거석을 쌓아 올려 만든 ‘이시부타이 고분’은 ‘바위 무대’라는 뜻을 지닐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 길이 7.7m, 폭 3.5m, 높이 4.7m에 달하며, 돌의 총 무게는 2,300톤에 이른다. 이중 가장 큰 돌인 천정석의 무게는 77톤. 이 고분이 7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을 감안하면, 당시 최고의 기술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시부타이 고분

한적한 곳에 위치한 이 고분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띈다.고분 맞은편에, 고분을 바라보며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의자도 마련돼 있다. 고분과 그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에 절로 마음이 차분해져, 가만히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www.asuka-park.go.jp/ishibutai

 

▲아스카는 자전거로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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