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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관광 활성화 해야...박은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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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관광 활성화 해야...박은수 의원
  • 투어코리아
  • 승인 2010.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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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240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의 여행을 위한 국내 수용태세는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 장애인실태조사 결과, 장애인들의 여행욕구는 38.3%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장애인의 관광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 및 관광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박은수 의원은 본지 기고를 통해 “관광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만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특정계층을 위한 환경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라며 “그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됐던 장애인을 위해 관광활성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아젠다가 속히 수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편집자 주-


예부터 인간은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왔으며, 이와 같은 흐름은 기본적

주거지역이 완비된 오늘날보다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 관광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교통편의 발달과 함께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관광문화의 보급이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요원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비록 과거에 비해 증가하였지만,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관광지의 시정조치가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동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관광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관광 활성화 정책 및 인프라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관광선진국이기에 앞서 기본적인 복지국가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한국의 장애인 관광 여건에 대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그 이후 현실적인 개선책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소외 없는 관광환경


2008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한 ‘2008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이 원하는 문화 및 여가활동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 여행이 3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장애인의 여행하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하기에 우리 주변의 현실은 매우 척박하다.

전국 대부분의 관광지의 진입로나 지자체의 기념관 등은 복층 이상의 구조일 때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고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나 청각 안내 역시 크게 부족하여 흉내 내기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요 관광지에 근무하는 인원들 역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나 장애특성에 따른 최소한의 관련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사람은 제대로 된 관람이나 관광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마치 너무나 당연한 일인 듯 인식하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안내나 편의성을 묻는 입장에서 오히려 무색해지는 일을 종종 경험하곤 했었다.


장애인 관광권리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 필요


이런 문제들은 바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의 관광활동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다. 따라서 장애인관광 활성화를 위한 환경조성은 경제적 효율성 접근이 아닌 인간의 기본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와 같은 인식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공유해야 하는 가치이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의 관점에서 볼 때 관광분야 만큼은 기존의 시각처럼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는 것을 지양하고 사회공동체의 구성원 및 적극적 소비계층으로 규정하는 것이 보다 진취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아울러 경제적 효율성 관점에서 보더라도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고령자 및 가족을 위한 관광 인프라조성과 같은 맥락으로 접근하는 것이 미래관광시장의 개척이며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장애인관광 사례분석


미국의 ADA(American with Disabilities Act), 영국의 DDA(The Law of the 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일본의 장애인기본법 등이 제정되어 장애인 고용, 의료 등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교통, 편의 증진과 같은 생활전반에서의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 및 여가·관광 활동에서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복지정책과 같은 경우 1993년부터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를 장애가 없는 도시로 만들어 장애인 및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환경조성의 성공사례로 발전시켰다.


장애인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아젠다


관광은 사회관계 및 총체적 시스템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관광환경 조성뿐 아니라 장애인 관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이루어져야만 한다. 아울러 정부 산하기관 및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통해서도 장애인 관광발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 관광과 실버관광을 연계한 미래시장개척을 계획하고 이에 따른 해외시장 연구 및 분석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에는 국가보장제도에 의하여 안정적 경제기반을 가진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정책개발은 외국시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 유럽, 호주 미국등과 같은 해외시장을 면밀히 분석하여 우리나라에 있어서 이상적인 장애인 관광정책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대안 중 하나일 것이다.

관광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만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특정계층을 위한 환경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이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장애인을 위하여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아젠다가 속히 수립되기를 기대해본다.



- 박은수 의원은

◎ 서울대 법대 졸업

◎ 前 대구·마산 지방법원 판사

◎ 前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 現 제18대 국회의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원내부대표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4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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