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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여행의 빛나는 조연들 01. 봉황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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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여행의 빛나는 조연들 01. 봉황고성
  • 김관수 기자
  • 승인 2024.07.2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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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수의 여행 버킷리스트
장가계 여행의 근교 여행지 1순위 봉황고성

[투어코리아=김관수 기자] 최고의 중국여행지, 영원한 스테디셀러 장가계의 명성은 비단 그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 4대 고성에 빛나는 봉황고성과 그 사이에 또 다른 클래스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구와 외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틀을 보냈다. 봉황고성, 부용진, 홍석림과 먹융묘채까지.

웅장한 산 속에 숨겨진 비경에 취해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도 모르는 장가계 여행. 천문산과 무릉원 지역만 둘러봐도 어느덧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조금만 더 욕심을 내보자. 장가계의 볼거리들과는 완연하게 다른 국보급 신비스러운 풍경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봉황고성의 낮과 밤, 붉은 암석으로 뒤덮여 마치 외계에 온 듯한 돌숲 홍석림,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영화 ‘부용진’의 그곳 부용진 마을 그리고 길에서 우연인 듯 만나는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묘족마을 먹융묘채까지. 장가계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해줄 장가계 근교여행. 2일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장가계 여행이 되겠지만, 부지런을 떨어 단 하루만이라도 다녀온다면 후회 없는 여행을 만들어줄 명소들이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봉황고성 (사진. 김관수)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봉황고성 (사진. 김관수)

봉황고성
밤의 요염함에 취하다

장가계를 찾은 여행객들이 가장 욕심내는 근교여행지 1순위로 꼽는 봉황고성은 후난성 샹시 토가족묘족 자치주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가계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중국 국가지정 4A급 풍경구이자 중국 국가급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된 마을로, 천년 이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묘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전통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봉황고성은 뜻밖의 매력을 갖고 있는 여행지로 이미 중국에서는 유명하다. 흔히 떠올리는 고성의 고즈넉한 풍경보다는 밤이 되면 180도 변신하는 밤의 화려한 풍경 때문. 타강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늘어선 옛 건물들은 저마다 색색깔 조명으로 빛을 밝히고 요염한 모습을 드러낸다. 타강에 드리워진 휘황찬란한 조명의 반영이 어둠을 앗아가면 곳곳의 바와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음악소리들이 고성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고성의 마을 내부와 성벽 밖의 타강변으로 크게 나뉘는 봉황고성은 차분한 낮과 무아지경의 밤이 공존하는 현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마을 탐방
중국의 4대 고성으로 일컬어지는 봉황고성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타강과 그 주변으로 펼쳐진 수상가옥 및 건축물 등이 나타나지만, 봉황고성이 간직한 옛 풍경과 전통은 성 내부에 자리 잡은 마을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소수민족들의 삶의 방식을 지키고 있는 오래된 가옥과 상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길목마다 사원과 박물관 등의 볼거리와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길거리 음식, 전통과자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봉황의 자랑인 소설가 심종문의 고택, 봉황 조각상이 광장 한가운데를 지키고 선 마을광장, 그리고 또 다른 시선으로 봉황고성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남화산에 이르기까지 마을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에도 반나절 이상은 족히 필요하다. 항상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니 비교적 한산하고 여유로운 이른 아침이 쾌적한 마을 탐방을 즐기기에 괜찮은 시간이다.

홍교의 로맨틱한 야경 (사진. 김관수)
홍교의 로맨틱한 야경 (사진. 김관수)

홍교
거대한 영화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봉황고성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곳, 홍교. 입구에서부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홍교는 봉황고성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타강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봉황고성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기에 그만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홍교에 들어서면 상점마다 진열되어 있는 흥미로운 상품들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묘족과 토가족 등 소수민족들의 전통적인 생활용품과 특산품들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고, 곳곳에서 흥정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홍교를 통과하는 나룻배와 함께 더욱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남화교
봉화고성 여행의 시작점이자 최고의 야경 포인트인 남화교는 홍교 바로 뒤에 자리 잡은 현대식 교각으로 그 규모와 높이가 꽤 크고 높아서 교각 위에 올라서면 아찔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알록달록한 조명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타강 위를 비춰 세상이 오색찬란하게 옷을 갈아입게 되면 남화교가 선사하는 풍경은 세상 어느 곳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야경이라고 할 수 있다.

타강뱃놀이
봉황고성의 아름다움은 타강과 함께 한다. 마을을 양 옆에 두고 길게 흐르는 타강 주변으로 오래된 중국의 역사가 밤낮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지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타강을 따라 거닐기도 하고 교각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작은 나무배를 타고 유유히 뱃놀이를 즐기며 또 다른 시선으로 봉황고성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볼 수 있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수상가옥과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 보는 시간은 강이 선사하는 넉넉한 운치를 만끽하며 ‘중국의 베네치아’를 경험할 수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환하게 밤을 밝히는 바 풍경 (사진. 김관수)
환하게 밤을 밝히는 바 풍경 (사진. 김관수)

바 거리
휘황찬란한 조명이 타강 주변을 밝히기 시작하면 강가에 자리 잡은 옛 건물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쏟아낸다. 쿵쿵대는 클럽뮤직부터 감미로운 기타 선율까지 집집마다 분위기에 맞춰 적절한 크기와 빠르기의 음악을 틀고 밤의 파티를 시작하는 것.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강 건너의 객잔거리에서도 음악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란스럽지만 밤 11시 30분이면 음악을 모두 끄게 되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옛 마을에서 홍대의 어느 클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어둠이 찾아오길 기다리자.

객잔거리
봉황에서 1박 이상을 계획했다면 봉황고성의 한쪽 편에 길게 자리 잡은 객잔거리에서의 숙박은 어떨까. 보다 특별한 여행경험을 위해 하루쯤 묵어도 좋은 객잔거리는 밖에서 보면 낡고 불편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객잔의 내부는 웬만한 부티크 호텔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예쁜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강변 방향 객실에는 대부분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발코니가 갖춰져 있거나 커다란 창이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게다가 규모가 큰 호텔에 비해 비교적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곳. 혼행족을 위한 싱글룸을 비롯해 친구,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손님들을 위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어 선택의 폭도 자유롭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맞은편 클럽과 바에서 들려오는 큰 음악 소리는 밤 11시 30분이 되면 일제히 꺼지니 참고할 것. 발코니에 앉아 밤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와인 한 잔이 생각날 만큼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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