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청령포는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숙부에게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한 단종의 유배지요, ‘영월 장릉’은 단종의 천년 유택(幽宅)이다,
영월군민들은 매년 4월 마지막 주 금요일(4워 30일)부터 사흘 동안 ‘단종문화제’를 열어 짧은 생을 마감한 단종의 넋을 기린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 주민주도로 시작돼 54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으나 올해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지역예술인과 주민주도형 기반을 마련해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군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 참여 인원을 최소화해 단종 제향(祭享,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과 단종 국장재현, 정순왕후 선발대회, 칡줄 제작, 단종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화) 봉안, 백일장, 전시 등 주요 행사를 여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정순왕후 선발대회 자동차 타고 관람
올해 단종문화제는 30일 학생백일장 및 학생 휘호 대회(오전 10시 각급 학교 진행)로 막이 오른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동강 둔치 주 무대에서 단종 비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1, 2차(서류·영상) 심사를 통과해 결선에 오른 6명의 후보(정순왕후, 김 빈, 권 빈 등)가 다양한 경합을 벌여 ‘정순왕후’로 선정된다.
관람객들은 정순왕후 선발대회를 자동차극장(일명 드라이브스루) 운영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15세에 단종과 혼인했지만 18세에 사별한 뒤 82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슬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다간 정순왕후의 강인한 정신과 삶을 재조명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정순왕후, 김 빈, 권 빈 등 6명은 영월군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제54회 단종문화제 개막식은 오후 7시에 동강 둔치에서 내외빈 초청 없이 온라인 방식을 접목한 드라이브인 형태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사전 접수를 통해 자동차를 탄 채로 주 행사장에 들어가 개막 행사(개막 식전행사, 퍼포먼스, 드론 쇼 등)를 관람할 수 있다.
영월문화재단은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개막 행사를 주 무대 대형 LED를 와 단종문화제 유튜브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단종 국장재현...단종어진 봉행
축제 이튿날(5월 1일)은 영산대제, 단종제향. 헌다례, 단종 어진 봉안식, 영월예술인 공연, 단종 국장재현 행사가 차례대로 펼쳐진다.
영산대제는 오전 9시 보덕사에서 봉행 돼 단종의 넋을 기린다.
단종 제향 헌다례는 단종 대왕께 드리는 유교적 제례의식으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영월 장릉에서 봉행 된다.
단종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화)을 봉안(奉安, 받들어 모심)하는 어진 봉안식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단종 어진은 관풍헌을 출발해 장릉 경내 단종 역사관에 영구 보관된다. 단종 어진은 지난해 제작돼 조선 시대 왕 가운데 (세종과 정조에 이어) 3번째로 국가표준영정에 지정됐다. 표준영정이 제작된 바 있다.
오후 6시부터는 단종문화제의 대표 콘텐츠인 '단종 국장재현' 행사 펼쳐진다.
단종 국장 행렬은 주 행사장(동강 둔치)에서 출발해 관풍헌을 거쳐 장릉에 이르게 되는 데, 단종 승하 550년을 기념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 왕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군민들이 마음을 모아 국장을 재현했다.
국장재현 행사는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의례의미를 전달하고 퍼레이드 전 과정을 동강 둔치와 장릉에 설치된 대형 화면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동강 둔치 주 무대에서는 오후 2~5시에 영월지역 예술인공연이 드라이브인 형태로 진행된다.
궁중요리 레시피 콘테스트 유튜브 중계
단종문화제 마지막 날(5월 2일)에는 단종역사 퀴즈쇼, 나만의 궁중요리 레시피 콘테스트, 단종역사 시간, 영월 예술인공연이 이어진다.
나만의 궁중요리 레시피 콘테스트는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단종문화제 행사장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라이브로 개최된다. 요리 제작과정은 단종문화제 유튜브를 이용해 생중계한다.
단종역사 퀴즈(골든벨)는 사전 접수를 받아 선정한 100인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12시에 라이브 진행된다. 퀴즈쇼 역시 단종문화제 유튜브를 통해 중계한다.
단종역사 강의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단종문화제 유튜브 채널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한다.
영월문화재단은 강의 영상을 단종문화제 홍보에 활용하는 한편, 3부작으로 편집,업로드시켜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칡 줄다리기 제작·시연 영상공개
특히 무형문화재 등재를 준비 중인 '칡 줄다리기'는 칡줄 수거부터 제작, 시연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칡줄다리기는 영월군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로 단종의 영면과 주민의 무사 안녕, 풍년 등을 기원하며 칡으로 만든 줄을 마주 잡고 어느 쪽이 많이 당기는지를 겨룬다.
‘종합 전시행사’는 온라인 관람이 가능한 사이버갤러리까지 마련해 ▲각심회(서각), ▲자원식물연구회(야생화), ▲예뜰미술회(미술), ▲영월서예협회(서예), ▲우취회(우표), ▲화이틍(꽃차), ▲영월군수석회(수석) 등의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영월문화재단은 단종문화제 전용 홈페이지를 갖추고 각종 SNS(소셜미디어) 채널을 개설하는 등 이번 행사의 원활한 온라인 송출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용석 영월문화재단 축제사업팀장은 “올해 단종문화제는 전용 홈페이지를 별도 운용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개설해 행사 프로그램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라며 “ 절차도 간소화해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단종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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