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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동물과 교감하며 힐링 in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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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동물과 교감하며 힐링 in 시애틀  
  • 글·사진 강도원
  • 승인 2020.04.1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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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대자연 누비며 쉬고 즐기고!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시애틀은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아름다운 대자연과 어우러진 다운타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도시다.

픽업트럭의 아이콘 ‘포드 F150’과 함께 지난 겨울 시애틀의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을 만끽해봤다. 웅장한 대자연이 주던 선물 같은 시간들, 자동차 창문을 비집고 고개를 밀어 넣는 동물들을 만나던 순간들, 짙은 여운 남기는 시애틀에서의 추억을 소개한다.

인디언 대추장의 이름 ‘시애틀’

시애틀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실망하기엔 이르다. 비 오는 날씨를 보상해주는 수많은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시애틀의 여행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시작과 끝을 알린다고 해도 무방하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안에 위치한 스타벅스 1호점에서 모닝커피 한 잔을 꼭 마셔야 한다.

‘Hey Siri, Take me to Mt. Rainier’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오늘의 목적지를 실행한다. 하늘이 선명한 날에는 시애틀 어디에서든 항상 보이는 휘핑크림이 올라간 산이 보인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손톱만하게 보이던 산이 점차 눈앞에 가까워짐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만년설이 곧게 덮인 휴화산 ‘레이니어’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높이 4,392m의 레이니어 봉우리가 시애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캐스케이드산맥의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특히 면적 957km에 달하는 레이니어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자랑하는데, 이는 자연을 아끼는 도시명 ‘시애틀’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애틀은 돈으로 공기나 땅 그리고 물을 살 수 없다던 인디언 대추장인 ‘시애틀’로부터 이름의 유래를 따왔을 만큼 자연을 소중하게 보호하고 가꾸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 ‘레이니어 국립공원’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긴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조금 특별하다. 매표소에 도착함과 동시에 먼저 체크 해야 할 사항이 있다.

선택받은 날에만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눈이 많이 오거나 안개가 심한 날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없다.

입장권은 7일 동안 자유롭게 국립공원을 둘러 볼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노을 속에 취해보기도 하고, 400km 되는 트레킹 코스를 걷기도 하고, 밤하늘 속에 수놓은 별 들을 만나보기엔 7일이라는 시간이 짧을 것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은 접근이 가능한 지역과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접근 허가 구역인 파라다이스 지역은 국립공원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빌딩처럼 키 큰 침엽수림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오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금껏 보지 못한 크기의 나무들이 주는 분위기에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했다. 회색 노면 위로 솜사탕 같은 것들이 흩날린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었지만 제설 작업이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 시간 순삭 ‘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의 하루’

레이니어 국립공원에 들어선 순간부터 유난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30여분 올라왔을까? 왜 입장권이 7일권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공기를 코로 흠뻑 빨아 제낀 후 주변을 둘러봤다. 푸르고 푸른 초록색으로 가득 차 있던 세상은 이내 곧 하얀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 곳의 트레킹 코스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갈 수 있도록 잘되어있다. 신발 밑에 미끄럼을 방지하는 발판을 끼운 체 트레킹을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동차로 올라가는 것이 뭔가 새치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로 쉽게 올라와서 보고 가면 되지? 왜 힘들게 저 길을 걸어서 올라갈까?’ 그 생각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하늘에서 바라본 국립공원 모습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빼곡하게 쌓여있는 눈으로 덮인 나무들 사이를 걸으면서 숨 쉬는 자연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것이 실수였다. 혹시라도 레이니어 국립공원으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청정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산림,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프로즌 호수의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시애틀의 다운타운에서 1시간 30분만 달리면 닿을 수 있는 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 고산 초원 숲을 사이사이로 차를 타고 다니며 대자연을 만나서 ‘쉬고, 즐기고, 영감을 얻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임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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