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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식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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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식의 문을 열다!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9.08.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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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C몰 내에 있는 레스토랑 ‘SHÈ’에서 바라본 홍콩의 야경

홍콩의 다양한 매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식이다. 홍콩은 집에서의 식사보다 밖에서 사 먹는 문화를 기반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져 다양한 음식 문화를 자랑한다.

실제 홍콩은 인구 비율 대비 가장 많은 음식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꼽히며 그 숫자가 무려 2만 5,000여 개에 달한다. 전세계 여행자들이 홍콩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는 이유이다.

▲ 크리스탈 제이드 라맨 앤 샤오롱바오

미식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홍콩 공항에 내려 만약 시장기를 느낀다면 크리스탈 제이드 라맨 앤 샤오롱바오로 향해보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크리스탈 제이드 콘셉트의 레스토랑 중 하나로, 수타 란주면과 상하이식 돼지고기 딤섬, 상하이 소롱포가 시그니처 디쉬로 꼽힌다.

* 현지인이 사랑하는 진짜 맛집!

다양한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홍콩은 가심비와 가성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여행지이다. 구룡반도 안쪽 후미진 골목에는 보물처럼 숨겨진 맛집이 가득하다. 저렴하면서도 놀라운 맛에 입 안 가득 행복이 감돈다.

홍콩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몽콕에서는 홍콩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찻집인 ‘타이헤탕차관(泰和堂涼茶店)’을 추천한다. 코코넛 밀크, 시럽에 잠긴 두부, 흑임자 수프 등과 달콤하게 졸인 토란, 말랑말랑한 사고(sago), 열대과일 등 다채로운 내용물의 조합은 80여 종이 훌쩍 넘는다.

▲ 타이헤탕차관(泰和堂涼茶店)

특히 쌉쌀한 맛이 나는 자라젤리는 스태미너에 좋다고 하니 도전해 보자. 차라기보다는 약재에 가까운 맛이지만 더운 여름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보양식이니 시럽을 첨가해서라도 먹어볼만 하다. 자라의 배 부분을 분말로 만든 다음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레이디스 마켓 인근에 있는 호왕각(Good Hope Noodle)을 추천한다. 몽콕 야시장 맛집이라 소문난 광둥식 면요리 전문점이다.

▲ 호왕각(Good Hope Noodle)

미슐랭 가이드의 추천 리스트에 소개된 바 있는 호왕각은 대나무에 올라가 면을 반죽하는 홍콩 전통 에그 누들 제조법을 고수하는 덕분에 쫄깃한 면의 식감으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 자장면의 원형이라 볼 수 있는 징두자장라오미엔과 완탕면이 베스트 메뉴이다. 합석은 기본이다.

매운맛을 맛보고 싶다면 탐자이삼고(TamJai SamGor)가 제격이다. 강렬한 매콤함이 특징인 마라탕 육수와 운남식 쌀국수를 조합한 국수집으로, 홍콩 내에만 56개의 체인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 탐자이삼고(TamJai SamGor)

고추로 맛을 낸 매콤함, 마라를 베이스로 하는 얼얼한 매콤함, 새콤한 맛을 가미한 매콤함 등 9단계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HKD 33(한화 5000원) 정도로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푸짐한 마라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침사추이와 몽콕 사이에 있는 야우마떼이 지역에 위치한 틴하우 사원 맞은편에 있는 미도카페(Mido Cafe)도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옛 홍콩의 독특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1950년 오픈한 유서 깊은 차찬탱(차와 음식을 함께 먹는 홍콩 스타일의 분식집)이다.

마카로니토마토수프, 홍차에 커피를 탄 밀크티, 설탕과 달걀물을 입힌 프렌치토스트, 망고사이다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만약 메뉴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사진으로 된 메뉴판을 보고 골라보자.

▲ 미도카페(Mido Cafe)

맛도 맛이지만 이곳은 녹색을 주조로 한 타일과 나무창틀, 1950년대 소품 등 그 시절의 느낌이 물씬 풍겨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2층 창가에 앉으면 템플 스트리트와 틴하우 사원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해가지면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의 노천식당 ‘다이파이동’(Dai Pai Dong)에서 낭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겨도 좋다.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과 여행자의 가벼운 지갑사정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풀이 죽을 필요 없다. 삼수이포가 있으니깐.

홍콩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번화가로 역사를 이어온 삼수이포는 최근 홍콩의 힙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벼운 지갑과 까다로운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맛집들이 집결돼 있어 인기가 많다.

대표적인 맛집이 입 안 가득 부드러움이 퍼지는 컹와 두부공장(Kung Wo Beancurd Factory)이다. 비좁은 실내를 가득 메운 인파로 인해 낯선 현지인들과 합석해야 할 가능성도 높지만 삼수이포에 왔다면 빼 놓지 말아야 할 맛집이다.

▲ 컹와 두부공장(Kung Wo Beancurd Factory)

컹와 두부 공장은 1960년대부터 삼수이포에서 역사를 이어온 곳으로, 이곳의 시그니처 두부 푸딩을 한 입 삼키고 나면 그 이유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은은한 달콤함이 입 안을 채우고, 두부 조각은 비단처럼 부드럽게 목구멍 뒤로 미끄러진다.

갓 만든 두부 푸딩은 프랑스 디저트 ‘크렘 부를레’에도 곧잘 비교된다. 바삭바삭한 딥 프라이드 토푸(Deep Freid Tofu), 고소하고 향기로운 두유(Soy Milk) 또한 인기 높다.

광둥요리의 상징인 딤섬(点心)을 맛보고 싶다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쉐린(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불리는 팀호완(Tim Ho Wan)을 추천한다. 삼수이포에 있는 팀호완의 본점은 마흔 개가 넘는 지점들 중 오너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가게이다. 이곳의 25종의 딤섬 메뉴는 모두 저렴하고 맛있지만, 새우 딤섬 하가우, 연잎 밥,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차슈바오가 가장 인기 높다.

* 여행이니까! 한 끼 정도는 고급지게!

한 끼 정도는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홍콩의 현대적 이미지가 도열해 있는 센트럴에서는 좀 더 격식 있는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 ‘SHÈ’

IFC몰 내에 있는 ‘SHÈ’는 중국어로 ‘집’이라는 뜻을 가진 레스토랑이다. 중국 전통 음식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레스토랑이다.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딤섬이 식욕을 자극한다. 광둥식 볶음밥, 부드러운 육질에 달달한 간장소스의 깊은 맛이 일품인 차슈, 웍 스프림 랍스터 국수 등이 맛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화려한 야경과 레이저 쇼가 최고의 반찬이다.

▲ 타이힝(Tai Hing)

하버시티 쇼핑몰 내에도 다양한 음식점이 있는데 베이징덕이나 하이난치킨라이스와 같은 고급요리를 캐주얼하게 맛볼 수 있는 타이힝(Tai Hing)이 인기가 많다. 홍콩에 60여 개의 지점이 있을 정도로 홍콩 현지인들도 일상적으로 즐겨 찾는 곳이다.

메인 요리는 바비큐 덮밥이지만 아침이면 차찬탱 스타일의 토스트, 밀크티를 맛보기 위한 줄이 길다. 특히 밀크티의 경우 밀크티가 담긴 컵 안에 얼음을 넣지 않고 따로 얼음이 담긴 그릇에 컵을 담구어 시원하게 연출해 눈길을 끈다. 타이힝은 쇼핑을 하다 간단하게 요기를 때우기도 좋고, 베이징덕 같은 고급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기기에도 좋은 음식점이다. 

▲ 청키(Chung Kee)

여행에 쌓인 피로는 달달함과 시원함이 가득한 빙수 전문 체인점인 청키(Chung Kee)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잊어보자.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고 했는가. 저녁을 거하게 먹어 디저트를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양하게 시킨 디저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청키는 깨, 고구마, 녹두, 땅콩을 사용한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망고, 코코넛 등 열대과일이 곁들여진 아이스크림까지 메뉴가 100여 가지에 이른다. 따뜻한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려는 이들로 떠들썩한 분위기에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

<글·사진, 김초희 기자/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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