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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의 천국, 런던. 그리고 오래된 멋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런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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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의 천국, 런던. 그리고 오래된 멋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런더너
  • 글·사진 이경아 해외 통신원
  • 승인 2019.01.2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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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의 랩소디...런더너처럼 골목골목을 누비다②
 

유난히 오래된 것들을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한다는 런더너. 그렇다 보니 런던의 빈티지나 앤틱 마켓은 유럽의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많이 활성화된 편이다.

영화<노팅 힐>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포토벨로 앤틱 마켓이나 히피스타일의 빈티지 마켓으로 유명한 브릭 레인 마켓 등 이외에도 소규모 마켓이 지역마다 열린다.

마켓마다 특성화된 상품과 열리는 요일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나만 알고 싶은 히든 ‘앤틱 마켓’

이번에 내가 소개할 앤틱 마켓은 더욱 더 계획적으로 움직여야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직 관광객들에게는 덜 알려진 곳, 나만 알고 싶은 곳! 그야말로 히든 플레이스! 짜잔~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가장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줬던 곳은 ‘선버리 앤틱 마켓’이다.

런던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선버리에서 열리는 이 앤틱 마켓은 빈티지 의류들, 액세서리류에서 부터 접시, 가구, 소품, 조명, 책, 포스터 등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표현이 딱 맞는 곳이다.

 

주로 중장년층의 수집가 셀러들이 깨끗하고 소장 가치가 높은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기로 유명한데 한달에 딱 2번만,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여행일정이랑 맞지 않으면 아쉽지만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공간이다. 그마저도 오후 12시부터는 셀러들이 주섬주섬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하기 때문에 시간도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흠이라면 흠.

아침 9시에 도착. 기차에서 내려서 마켓으로 가는 길은 이미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저마다 어디서 저런 개성 있고 희귀한 컬렉션을 건졌을까 싶은 물건들을 들고 돌아가는데 입가가 미소로 한가득이다.

 

나도 어서 빠른 걸음으로 부지런히 돌아다녀보는데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물건도 굉장히 다양하게 많기 때문에 다 챙겨보진 못했다.

내가 사고 싶었던 건 은근히 가격대가 높아서 지갑을 열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저 그 마켓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몰려왔다.

하나하나 저마다의 오랜 이야기가 스며든 물건들이라 그런지 아무리 낡고 때가 탄 거라도 고상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단순히 판매와 구매행위가 아닌 하나의 문화생활처럼 즐기는 문화가 부러웠다.

하루 온종일 앉아있어도 딱히 아무 일도 벌어질 거 같지 않은 한적한 동네. 오래된 멋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런더너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런던의 겨울? 추위가 뭔가요? 이들의 따뜻한 문화와 생활을 같이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단, 이것저것 탐나는 물건들 탓에 통장이 ‘텅’장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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