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빌며 동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에 하루 평균 약 380만원, 1년에 13~14억 원 상당의 동전이 모이는 곳, 바로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다.

워낙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인데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일이 오랜 전통으로 굳어졌고, 널리 알려지다 보니 분수에 던져지는 동전 량이 어마어마한 것.

게다가 진짜 취업과 연예, 소원 성취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비는 이들도있겠지만 호기심 삼아 재미 삼아 가볍게 동전을 던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던지는 동전 개수에 따라 이루어지는 소원도 다르다. 동전 하나만 던지면 언젠가 다시 로마에 올 수 있고, 동전 2개를 던지면 평생 함께할 연인을 만날 수 있고, 동전 3개를 던지면 간절하게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동전도 막 던져선 안되고 분수를 등 뒤로 한 채 오른손에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 너머로 분수 안으로 동전을 던져 넣으며 소원을 빌어야 한다고 한다.

트레비 분수 소원 동전의 흥행 성공 비결은 이 같은 여행자들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이야기가 덧씌워져서이지 않을까. 진짜로 소원이 이뤄지든 아니든 말이다.

소원이 이뤄지지 못한다고 너무 실망하진 말자. 이 곳에 던져진 동전은 로마시에서 수거해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하니 말이다. 로마에 간다면 소원 비는 재미와 기부의 뿌듯함 동시에 즐기며 트레비 분수에 동전 던지는 낭만을 만끽해보자.

조성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