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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게 ‘자연’을 거닐다 '출렁다리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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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게 ‘자연’을 거닐다 '출렁다리편'①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8.05.2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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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하늘 위를 걷고, 물 위를 걷는다.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자연과 나의 연결고리는 출렁이는 다리 뿐. 흔들거리는 것이 어느 다리인지 알 수가 없다.

출렁이는 다리에 놀라고, 아름다운 비경에 또 한 번 놀란다.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는 재미에 스릴이 더해져 색다른 전율을 선사하는 출렁다리를 찾아 올 여름 더위를 식혀보자.

▲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발 아래로 펼쳐지는 빼어난 절경과 하늘 위를 걷는 아찔함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 그저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발끝과 손끝에 모든 신경을 모으고 한 발 한 발 내 딪는다. 긴장감이 역력했던 얼굴에는 서서히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그제서야 한쪽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안도감에 환한 웃음을 터뜨린다. 이곳은 강원도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이후, 개장 넉 달여 만에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발목을 이끌며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넘치는 스릴과 함께 발아래 펼쳐지는 푸른 섬강 물줄기와 하얀 모래가 만들어내는 간현관광지의 빼어난 비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짜릿함에 수차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이곳 출렁다리는 지상 100m 높이에 있는 암벽 봉우리 2개를 연결해 만들었다. 폭이 1.5m, 길이가 200m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긴 출렁다리이다. 산악보도교 중에서는 가장 길며 전국 최상공 출렁다리로도 유명하다.

출렁다리의 아찔함은 길이 12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한 번 더 즐길 수 있다. 바닥이 철재로 훤하게 뚫려 있어 짜릿하다. 아찔함에 한 번,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또 한 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감악산 출렁다리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시원한 산바람이 얼굴을 간질인다.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광이 어느새 마음을 꽉 채운다. 쏟아지는 햇살의 열기는 폭포의 물줄기가 식혀준다. 계곡과 암벽 수려한 산에 자연의 볼거리가 많다.

개성 송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 서울 관악산과 함께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감악산의 등산로를 따라 10분만 걸으면 길이 150m, 폭 1.5m의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접근성이 쉽도록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 힘을 들여 등산을 하지 않아도 출렁다리의 아찔함과 감악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상까지 거리는 45m로 양쪽 계곡을 연결한 현수교 형태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감악산의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설마리 골짜기를 잇는 엄청난 높이에 정신이 아득해 질려는 찰나 20m의 운계폭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폭포수에 정신을 차리고 나면 어느새 출렁다리 끝자락에 도착해 있다.

다리 양쪽 끝 언덕 위로는 감악전망대와 운계전망대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라보는 감악산에 어우러진 출렁다리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을 담고서 운계폭포와 범륜사, 둘레길고 이어지는 길을 거닐다 보면 출렁다리의 아찔함은 어느새 추억의 한켠으로 남아있다.

▲ 마장호수 흔들다리/사진, 파주시

파주 마장호수 흔들다리

엉거주춤한 자세,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짧은 비명, 우는지 웃는지 알 수 없는 표정, 흔들거리는 다리, 끝나지 않는 스릴. 국내 최장의 흔들다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마장호수 흔들다리의 위엄에 뛰는 가슴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다.

이 곳의 흔들다리는 1280명이 올라서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다고 한다. 특수 케이블 8개가 다리 전체의 하중을 견디도록 제작되었으며, 규모 5.5의 지진 강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돼 있어 강한 바람과 자연재해에서도 안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흔들다리는 폭 1.5m, 길이 220m의 규모로 7m 높이를 자랑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다리 중간쯤 방탄유리로 된 구간에 서면 아찔함이 절정에 달한다. 구멍이 뚫린 철망 바닥은 풍속 30m/s의 강한 바람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된 것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더욱 짜릿한 스릴을 안겨준다.

옆으로 출렁거리는 다리에 요동치던 심장은 발아래 펼쳐지는 호수의 아름다운 자태에 서서히 안정감을 찾는다. 햇빛에 반사돼 보석처럼 빛나는 호수, 그리고 호수를 감싸고 있는 푸르른 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빠르게 흐르는 세상이 갑자기 느린 화면으로 바뀌는 듯하다.

오롯이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고 싶지만 최근 이곳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는 허락되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은 자연을 따라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3.3km의 둘레길로 대신해도 충분하다. 특히 높이 15m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이곳의 풍경과 낙조는 몽환적이다.

▲ 하화도 꽃섬다리

여수 하화도 꽃섬다리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여수의 아름다운 섬 하화도(下花島)에는 이름도 예쁜 꽃섬다리가 있다. 이 곳은 여수 화정면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섬인데, 저마다 색다른 자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야생화와 남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5.7km의 둘레길이 트레킹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섬 서쪽에 출렁다리가 들어서면서 아찔한 재미까지 더해졌다. 하화도 출렁다리는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 방식으로 폭 1.5m, 길이 100m 규모이다. 주민들이 ‘큰 굴’이라고 부르는 협곡에 65m 높이로 설치 돼 숨이 멎을 듯한 짜릿함과 함께 아름다운 비경이 주는 황홀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 꽃섬다리 위에서 내려도 본 절경

깻넘 전망대와 막산 전망대를 잇는 출렁다리는 하화도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햇빛에 반짝이던 물결이 어느새 기암괴석에 다가와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머릿속에 있던 잡념들도 덩달아 하나씩 부서져 나간다.

이곳의 출렁다리는 나무 바닥 가운데로 철망이 뚫려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발 아래로 깊은 협곡과 큰 굴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그 사이로 바닷물이 흐른다. 용기를 내어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아찔함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깎아지른 절벽을 때리는 파도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다리 위로 시선을 돌려 바다 건너편 상화도를 바라본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맑아지는 기분에 발걸음이 상쾌하다.

▲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경기 포천의 새로운 명소로 한탄강 하늘다리가 급부상 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개통된 지 12일 만에 무려 10만2,000명을 넘는 인파가 이곳을 찾았다. 명실상부 포천의 가볼만 한 명소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1,500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지나면 달팽이식 나선형 길을 마주한다. 유모차도 오르기 쉬운 길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출렁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80kg이 넘는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 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된 한탄강 하늘다리는 다른 출렁다리와 달리 중앙부가 위로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길이 200m, 폭 2m 규모의 다리는 초속 4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특히 다리 중앙부에 접어들 때쯤이면 유리바닥의 등장과 함께 다리가 더욱 흔들려서 아찔함이 배가 된다.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을 50m 높이에서 가로지르는 전율이 최고조로 향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비경은 놓칠 수가 없다. 흔들리는 다리를 붙잡고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객들의 표정이 다양하다. 협곡 사이로 부는 맑고 상쾌한 바람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아찔한 즐거움을 만끽했다면 비둘기낭 폭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탄강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식동굴로, 항아리 모형의 동굴이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폭포를 에워싸며 아름다운 비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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