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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봉화 분천역과 청송 얼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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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봉화 분천역과 청송 얼음골'
  • 이태형 기자
  • 승인 2018.01.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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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소복이 내린 대전사 풍경/청송군청제공

[투어코리아] 한 겨울에는 폭폭 연기 뿜고 달리는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경북 내륙의 첩첩산중 승부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보자. 눈이 오면 금상첨화다. 톡톡 차창을 두드리는 눈이 내려앉으면 세상은 겨울 왕국으로 변신한다.

승부역으로 가는 관광열차는 그 유명한 ‘환상선 눈꽃열차’다. 일반 열차를 타려면 영주역으로 가야 한다. 영주역에서 영동선 무궁화호를 타면 봉화역, 춘양역, 현동역, 분천역 등을 거쳐 승부역에 닿는다.

▲ 분천산타마을과 낙동강을 따라 오지를 운행하는 V-트레인 ⓒ진우석 여행작가

분천역-승부역-철암역 구간을 왕복하는 V-train(백두대간협곡열차)과 서울역에서 출발해 분천역과 승부역 등을 거쳐 제천에 도착하는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을 타는 방법도 있다.

기차를 탔다면 우선 분천역에 내리자. 루돌프 네 마리가 끄는 썰매가 반긴다. 산타 옆자리에 앉아 사진 찍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썰매도 있다.

▲ 산타마을에서 썰매를 즐기는 아이 / 봉화군청제공

이글루소망터널에서 새해 소망을 적은 다음, 승부역으로 이동하자.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걸어갈 수도 있다. 걷기여행자에게 인기를 끄는 ‘낙동강 세평하늘길’이다.

경북 청송에는 승부역에 버금가는 오지 골짜기가 있다. 주왕산이 남쪽으로 흘러내린 지점이며, 청송의 동쪽 끝이다.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그중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곳이다.

▲ 산타마을에서 썰매를 즐기는 가족 / 봉화군청제공

겨울 얼음골은 바람이 매섭다. 얼음골에서는 우선 약수를 맛봐야 한다. 이곳 약수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차갑지 않다. 얼음골의 신비를 간직한 약수로, 물맛이 부드럽고 깊다.

약수터 옆에 자리한 높이 62m 인공 폭포는 겨울에 꽁꽁 얼어붙는데, 이곳에서는 해마다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이 열린다. 올해는 2월초에 열린다.

▲ 빙벽장에서 훈련하는 클라이머ⓒ진우석 여행작가

얼음골을 즐겼으면 청송의 명소를 둘러보자. 주방계곡은 주왕산의 절경이 모인 곳이다. 대전사 보광전 뒤로 우뚝 솟은 기암(旗岩)은 주왕산의 상징이다. 생김새가 뫼산(山) 자 모양이라 웅장하고 당당하다.

주방천을 따라 걸으면 거인의 얼굴 같은 바위가 차례로 나타난다. 먼저 급수대가 오른쪽에서고개를 쳐들고, 다음은 시루봉과 학소대가 차례로 얼굴을 내민다. 급수대가 험상궂다면 시루봉은 인자한 할아버지 같다. 설렁설렁 걷다가 용추폭포(제1폭포)에 이르러 발걸음을 돌린다.

▲ 얼음골의 약수 ⓒ진우석 여행작가

주왕산에서 내려오면 청송수석꽃돌박물관이 지척이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청송 꽃돌과 수석을 전시한 문화 공간이다.

박물관에서 나와 진보면으로 가다 보면 객주문학관을 만난다. 폐교된 고등학교 건물을 고친 객주문학관에서는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 소설 객주의 한 장면을 재연한 모습ⓒ진우석 여행작가
▲ 청송꽃돌박물관에 전시된 꽃돌 / 청송군청 제공

* 찾아가기 :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로
* 주변 볼거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낙동강 세평하늘길(승부역-양원역-분천역), 청송 송소 고택, 군립청송야송미술관, 청송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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