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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 전설따라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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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 전설따라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여행
  •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
  • 승인 2017.08.2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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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의 백미 ‘하일랜드②
▲ 포트 어거스트 마을에 세워진 네시 조형물

[투어코리아] 스코틀랜드 북부 고지대에 있는 ‘하일랜드(Highland)’. 높은(High) 땅(land)이라는 지역명 그대로 하일랜드는 스코틀랜드의 다른 지역 보다 고도가 높은 곳이다. 그만큼 웅장한 산과 협곡, 광활한 대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풍광을 품고 있다.

험준한 산, 거친 기후는 사람이 살기에는 적절치 않았던 덕에 오히려 원시 상태 그대로 태곳적 자연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무수한 옛 이야기 간직한 고성들과 역사의 흔적, 곳곳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마을들, 네시의 전설까지. 다채로운 매력 가득한 ‘하일랜드’ 홀릭에 빠져보자.

▲ 포트 윌리엄에 세워진 삼용사상

2차 세계대전 전사자 기리는 ‘포트 윌리엄’

휴식 후 출발한 버스가 향한 곳은 ‘포트 윌리엄(Fort William)’이었다. 버스가 정차한 곳에서 가까운 고갯마루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세 명의 군인 동상이 세워져 있었고 주변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곳은 ‘코만도 메모리얼(Commando Memorial)’로, 고갯 마루에 동상이 세워진 이유는 영국에서 가장 높다는 ‘벤네비스(Benevis, 1,343m) 마운틴’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갯마루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황량한 구릉지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군인들이 훈련을 받아 전투에참여했고 그때 희생된 수천 명의 군인들을 최고 수준으로 존경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 스코틀랜의의 최고봉인 벤네비스 마운틴

네시의 전설 서려있는 ‘포트 어거스트’

짧은 휴식 후 다시 출발한 버스는 오래지 않아 작고 아담한 마을에 도착했다. 바로 ‘포트 어거스트(Fort August)’였다. 미리 예약한 크루즈 탑승 관광객들과 함께 마을에 내려 주고는 2시간의 휴식 시간을 주었는데 그동안에 크루즈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라고 안내 해주었다.

마을 중앙에 놓여 있는 작은 다리 사이로 산 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빙하가 녹은 계곡물은 네스 호수 방향으로 흐르는데 계곡의 경사가 만만치 않아 흐르는 유속이 제법이었다.

▲ 네스호 유람선 선착장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을에서는 이 물줄기에 작은 마을 운하를 건설해서 크루즈선이나 작은 보트를 네스호수로 내려 보내기도 하고 또는 네스 호수에서 마을 쪽으로 배를 옮기는 시스템으로 이용 하고 있었다.

특히 이 마을의 수문을 열고 닫는 일은 하일랜드의 관광 상품으로 발전, 이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작은 운하 주변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상이 즐비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테이크아웃 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수문이 열리고 닫히는 광경을 흥미롭게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마침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 운하 주변에는 마을의 마스코트인 네시 조형물이 관광객을 반겨 주는 듯 했다. 주변의 전통 가옥들 또한 아름다워 보였다.

▲ 포트 어거스트 마을 운하를 통해 배를 네스 호수로 내려 보내는 광경

전설이 된 네스 호수의 괴물 ‘네시’

어린 시절에 접했던 뉴스가 아직도 기억 되는데 그것은 영국에 있는 ‘네스 호수(Loch Ness)’에는 목이 긴 둘리와 비슷한 모습의 ‘네시’라는 괴물이 살고 있었으며 그 괴물이 종종 흑백사진으로 찍혀 신문에 실리곤 했던 일이 있었다. 그 후에도 잊을 만하면 네스호수의 괴물에 대한 뉴스는 그치지 않았고 또한 해외 토픽 기사로 되살아났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네스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침체되어가는 네스 호수 근처의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이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로 판명 됐다.

어쨌든 그로 인해 네스 호수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고 그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어린 시절의 동화 같은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스코틀랜드에 있는 네스 호수에 찾는다고 하니 거짓으로 한 마을 홍보였지만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 네스호와 이를 보고있는 관광객들

작은 운하의 수로 주변에 조성한 나무 데크를 따라 네스 호수에 가 보기로 했다. 마침 약간의 구름이 드리워진 네스 호수는 큰 물결 없이 잔잔하기는 하였으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혹시나 네시가 머리를 불쑥 내밀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이 절로 들었다.

멀리 크루즈를 마치고 돌아오는 하얀 유람선이 물살을 그리며 마을 항구로 돌아오는 모습에 비로소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네스 호수를 관광하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전설 같은 이야기에 그대로 멈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네스호 주변에 있는 고성

소박한 시골마을 ‘피틀로크리’

하일랜드의 일부이긴 했으나 하루의 투어를 마치고 에든버러로 돌아오는 중에 작고 아담한 마을 피틀로크리(Pitlochry)에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이곳 또한 글렌코와 마찬가지로 야외 스포츠와 힐링으로 유명한 곳으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소박한 시골 마을이었다.

특히 책방과 다양한 식당들이 있었는데 식당의 간판 메뉴에는 유난히 인디아쪽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아마도 인도계 사람들이 이 마을에 정착한 듯 보였다.

▲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피틀로크리’

워낙 작은 마을이라서 거리에는 자동차들의 왕래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고 종종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이들은 작은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라 했다.

사실 작은 마을 이긴 하지만 최소한 1박이라도 하며 주변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잠시 스쳐 지나가는 마을이다 보니 다소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다.

여행 TIP

하일랜드는 예상 보다 훨씬 넓은 지역으로, 다양한 자연적인 볼거리가 곳곳에 널려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돌로 지어진 고성들도 여
러 곳에 산재해 있어, 하루 일정의 여행은 당초부터 무리였다.

만일 다시 한번 하일랜드를 찾게 된다면 최소한 5일~7일 정도의 일정으로 계획을 세워 이 곳의 매력에 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자동차를 렌트해 여행 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넓은 지역이다 보니 현지 여행사를 통해 일정을 소화 해보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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