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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역사와 낭만 즐기는‘타이완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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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역사와 낭만 즐기는‘타이완 남부’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7.08.1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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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려도(메이리다오)역

[투어코리아] 타이완 남서부에 자리 잡은 도시 타이난(臺南)과 가오슝(高雄). ‘가오슝’행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역사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의 매력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도시 ‘타이난’, 항구도시 낭만이 가득한 ‘가오슝’의 매력 탐방하러 떠나보자. 

▲ 타이난 공자묘

역사 도시 ‘타이난’ 탐방

타이난은 가는 곳곳 ‘가장 오래된’이란 수식어가 붙은 유적지들이 즐비하다.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타이완 역사와 궤를 함께하기 때문이다. 16세기 중국 푸젠성에 살던 한민족이 이주해 터를 잡은 곳이자, 1624년 네덜란드 식민지로, 1661년 명나라 부흥운동 근거지로, 또 1683년 청나라 점령 이후 200년 간 타이완 중심 도시였다.

▲ 타이난 공자묘

* 타이난 공자묘

타이난에 있는 공자묘는 1665년에 지어진 것으로, 타이완 내에 있는 공자묘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명나라 부흥 운동을 펼쳤던 정성공(鄭成功)의 유지를 받고 참모장이었던 천융화(陳永華)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국가 1급 고적으로 지정돼 있다.

정문에는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타이완 최고의 교육기관이었음이 드러난다. 실제 청나라 말까지 대만의 최고 학부로 많은 지식인을 배출시킨 인재양성소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들이 남긴 방명록에는 ‘공부’에 관한 소망을 적은 내용이 유독 많다.

▲ 타이난 공자묘

공자묘 안에는 공자묘의 역사를 기록한 청조의 석비 24기가 진열돼 있으며,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폐가 있고 양쪽 건물에는 72명의 문하생과 제갈공명을 비롯한 현인들의 위폐를 모셔놓았다.

* 네덜란드 군사 요새 ‘안평고보’

타이난시 1급 고적으로 지정돼 있는 안평고보(安平古堡 안핑구바오)는 네덜란드 식민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타이완을 점령한 네델란드인들이 국제무역과 해양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1624~1634년 무려 10년에 걸쳐 세운 군사요새로, 원래 이름은 ‘제럴드성(城)’이었다.

▲ 안평고보

37년간 네덜란드 통치 하에 있었는데, 당시 이곳은 네덜란드 정부 청사로 이용됐다고 한다. 중국 본토에서 청나라에 패전한 정성공(鄭成功)이 ‘명나라’ 부흥운동 근거지를 구하기 위해 내습하는데 성공, 1661년 네덜란드는 이 곳에서 철수했다.

때문에 성 옆에는 정성공의 동상이 있으며 동상에는 ‘민족영웅 정성공’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박물관 건물에는 네덜란드와 정성공에 대한 이야기와 무기, 중세
갑옷, 모형도 등이 전시돼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멋지다.

▲ 안평고보
▲ 안평고보

여행자 감성 자극하는 낭만도시 ‘가오슝'

가오슝은 항구도시 특유의 낭만이 흐른다. 운하 이름마저도 ‘사랑(아이허)’다. 유유히 흐르는 아이허 운하 따라 도심의 불빛이 물 위에 투영되면 낭만도 최고조에 달한다.

* 낭만 가득한 데이트 명소 ‘아이허’

‘사랑의 강’이란 뜻을 가진 ‘아이허(愛河)’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다. 유람선 선착장 앞에는 언더밴드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어 데이트 하는데 낭만을 더해준다. 사랑의 유람선을 타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이 도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아이허 주변에는 공원과 백화점, 쇼핑몰이 있어 산책이나 쇼핑하기에도 좋다.

▲ 아이허

* 용과 호랑이가 지키는 ‘용호탑(龍虎塔)’
아름다운 인공호수 ‘연지담(롄츠탄)’ 서쪽에 자리 잡은 용호탑(龍虎塔 룽후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용호탑(龍虎塔)이라는 이름 그대로 용과 호랑이 상이 있는 곳이다.

▲ 용호탑

1976년 지어진 7층 높이의 쌍둥이 탑이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며 호수에 떠있는데, 탑 아래에 있는 용과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입 안으로 관광객이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면 행운이 따르고 호랑이 입으로 나오면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민속 속담이 반영된 것으로, 이 곳을 방문했다면 헷갈리지 말고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 입으로 나오도록 하자.

▲ 용호탑

용의 입으로 들어가면 마치 염라대왕이 죄 지은 자를 벌하는 듯 한 지옥의 세계가 펼쳐진다. 또 호랑이 입에는 마치 천국인양 흐뭇한 그림이 새겨져 있다. 또 7층 탑에는 삼국지의 장면이 연상되는 그림들이 묘사돼 있다. 용호탑을 나와 오른쪽으로 약 700m 정도 가면 춘추각이 있는데 춘추각 앞에는 용을 탄 관우상이 있어 눈길을 끈다.

타이완 최초 서양식 건물 ‘타구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

영국 역사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타구영국영사관(다거우잉궈링스관)’이다. 이 곳은 1865년 타이완 최초로 가오슝에 들어선 바로크양식 서양식 건축물로, 국보 문화재 2급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 타구영국영사관

1895년 청일전쟁 후 영국이 타이완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영사관으로 사용하다가, 1908년 영국 철수 후 ‘해양관측소’로 바뀌었다.

현재는 전시관 및 카페로 꾸며져 있어, 관광객들이 가오슝 항구를 보며 쉬어가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 카페에선 영국 왕실접시와 여왕의 그림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곳에는 현지인을 치료하는 모습, 당시 상황을 잘 표현한 조형물 등 실물 크기의 조형물들이 있어 여행객들의 훌륭한 포토존이 되고 있다.

▲ 타구영국영사관

전시관 뒤로 계단을 오르면 카페 건물이 나오는데 앞뒤가 탁 트인 망망대해의 바다와 국립중산대학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외에도 MRT 미려도(메이리다오)역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인 화려한 ‘빛의 돔’도 볼거리다. 이 작품 덕에 미려도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고 하니, 가오슝 여행을 한다면 이 곳도 함께 들려보자.

▲ 타구영국영사관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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