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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동서양 섞인 매혹의 도시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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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동서양 섞인 매혹의 도시 이스탄불
  • 글·사진 이경아 해외 통신원
  • 승인 2017.07.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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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짧았던 2박 3일의 추억
 

[투어코리아] ‘터키를 가려거든 그 모든 여행의 마지막에 가라’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터키가 현재와 과거, 그리고 동서양이 묘하게 섞인 예상치 못한 매력으로 사람의 감성을 끊임 없이 자극하기 때문이었으리라. ‘터키 이스탄불’은 오늘도 그렇게 여행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눈과 마음 온통 흔들어놓은 매혹의 도시 ‘터키 이스탄불’로 떠나보자.

 


여행 매력 1위 ‘이스탄불’, 그 이유 있는 인기!

지리적으로 터키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의 중간,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도시로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만나 조화를 이뤘다. 그 사이에 미묘한 멋과 아름다움이 빚어졌고. 그 화려하다는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을 거치면서 아름다운 건축물과 찬란한 이야기들로 도시 전체가 채워졌으니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이스탄불 여행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날씨다. 이스탄불의 여름은 흔히 캘리포니아 날씨라고 부르는 고온 건조한 날씨인데다가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여행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게다가 친절한(때로는 지나치지만) 사람들과 우리나라 입맛에 딱 맞는 음식까지!

이스탄불을 다녀온 여행자라면 공감하겠지만, 2박3일은 너무 짧았다. 볼거리, 먹을거리에 쇼핑까지 3박자가 완벽해서 2박3일을 앉아서 이야기만 해도 모자랄 정도다!

구시가지 풍경

이스탄불 여행의 시작과 끝 ‘구시가지’

이스탄불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의 심장부, 구시가지와 탁심광장을 중심으로 유명 호텔들이 모여 있는 신시가지.

보통 이스탄불 여행은 관광지가 모여 있는 구시가지에서주로 이뤄지는데, 가장 인기 있는 성소피아 박물관과 술탄아흐멧 사원, 지하저수지, 톱카프 궁전 등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구시가지를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이틀은 있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 가장 중요한 곳은 ‘성소피아 박물관’과 ‘술탄아흐멧 사원’이다. 두 곳은 가운데 광장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좋다.

 

* 구시가지 백미 ‘성소피아 박물관’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두둑하게 챙겨먹은 우리는 택시를 타고 성소피아 박물관으로 향했다. 우리 호텔은 신시가지에 위치했기 때문에 성소피아 박물관이 위치한 구시가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갈라타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갈라타 다리는 아침부터 나온 낚시꾼들과 관광객들로 벌써 복잡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시원한 바닷바람과 반짝이는 햇살과 어우러지니 낭만적으로 보였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의 마음은 이미 ‘여행 낭만’의 파도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갈라타 다리는 아침부터 나온 낚시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자 신시가지와는 비주얼부터 다른 성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성벽들은 4~5세기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것들이라며 택시 기사님이 서툰 영어로 설명을 해줬는데, 뒷자리라서 잘 안 보인다면 내가 대신 사진을 찍어줄까? 라고 묻는 그의 뒷모습에서 자부심이 슬쩍 느껴져서 부러웠다.

성소피아 박물관은 시내 관광지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라 늦게 가면 줄을 길게 서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좀 늦장을 부린 결과, 성소피아 박물관에 도착하니 밖으로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약간의 기다림과 짐 검사를 통과한 후에야 드디어 성소피아 박물관을 만났다.

성소피아박물관 내부

*비잔틴·오스만제국 얽히고설킨 복잡 미묘 역사의 현장

‘아야 소피아’, ‘하기야 소피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곳은 사실 박물관 이전에 537년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로마식 성당이었다. 이스탄불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정복당한 916년까지는 성당으로 사용되다가 그 후 400년 동안은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된다.

때문에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된 기간 동안 성당의 성화와 모자이크 등 종교적 장식물들은 파괴되거나 얇은 석회로 회칠되어 가려졌고, 이후 대규모 복구 사업을 거친 후에야 사라졌던 비잔틴 모자이크 등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성당도, 사원도 아닌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소피아 박물관 내부

안으로 들어가니 서늘한 한기가 느껴질 만큼 내부가 굉장히 넓고 천장이 높았다. 곳곳에서 복원 작업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어 볼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렇게 길고도 복잡한 사연을 지닌 곳이다 보니 그만큼 풍기는 오라도 깊이가 달랐다.

다행스럽게도 건물을 많이 파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이슬람사원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교회의 성화와 이슬람 문구가 한 컷에 잡혀 묘한 기운이 느껴졌고, 바로 그런 모습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곳을 찾게 한 매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많아 이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면 더욱 재미있을 거다. 매표소 근처에 설명 오디오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한국어 지원도 된다. 오디오 대여할 때는 여권 등 신분증이 필요하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술탄아흐멧’

박물관에서 나오자 바로 저 앞에 이슬람 사원인 술탄아흐멧이 보였다. 성소피아 박물관과 술탄아흐멧 사원 사이가 사실상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포토존이라 사진 찍는 인파가 굉장히 많았다. 우리도 그 인파 속에 껴서 사진을 몇 컷 찍은 후 술탄아흐멧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원 내부 벽과 돔에 사용된 타일과 그림의 색이 거의 파란색이나 초록색을 띄고 있기 때문에 흔히 ‘블루모스크’라고 불리는 이곳은 오스만 시대에 세워진 사원으로 이스탄불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 특히 200개가 넘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에 햇살이 비추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슬람사원의 내부는 어느 곳이나 비슷했다. 카펫이 깔린 바닥 말이다. 무슬림들은 카펫 위에서 기도를 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터키의 카펫산업이 급격히 발전했단다. 종교가 한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

* 수 백 년 간 만남의 장소였던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

블루모스크 구경을 마친 우리는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그랜드바자르 쪽으로 향했다. 그랜드 바자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진과 대화재를 거치며 옛 모습이 많이 파손되긴 했지만, 복구와 확장을 거치며 현재는 3,500개의 상점, 입구만 18개에 달하는 대형 시장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그랜드 바자르

수 백 년 동안 이스탄불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을 바자르는 이제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터키의 대표적인 달콤한 간식, 터키쉬딜라이트나 터키 전통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싸진 않던데,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찾아보니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이집션 바자르’가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곳이라 가격이 조금 싸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성소피아 박물관이나 블루모스크, 그랜드 바자르 외에도 구시가지에는 메두사 머리로 유명한 지하저수지나 톱카프궁전 등이 볼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그랜드바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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