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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의 예술 도시 '글래스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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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의 예술 도시 '글래스고'②
  •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
  • 승인 2017.07.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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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 가다!
▲ 글래스고 거리에 있는 벽화

[투어코리아] 품격이 느껴지는 예술도시 '글래스고(Glasgow)'. 전통을 중시하는 스코틀랜드와는 달리 현대적인 면모가 강한 이 도시는 일찍이 대서양 무역 거점으로 근대 공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그러나 단순 산업도시라고 하기엔 거리 곳곳에 예술의 향기가 베어나 여행자들의 눈을 호강시키며, 발걸음마저 느릿느릿 잡아 놓는다. '스코틀랜드의 문화 수도'로 통하는 글래스고로 안내한다.

거리 버스킹 공연으로 활기 넘치는 ‘뷰캐넌 스트리트’

The light house 관람을 마치고 글래스고의 중앙통이라 할 수 있는 '뷰캐넌 스트리트’로 향했다. 글래스고 최대 쇼핑 거리답게 주변에는 고급스런 상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이 거리의 또 다른 즐거움은 흥겨운 거리 공연이다.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나와 다양한 버스킹 공연을 펼치며 활기 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 글래스고 중심가의 활기찬 모습

거리 한편에는 파라솔을 친 야외 카페가 있어, 그 곳에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과 간식을 즐기며 쉬어가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사실 열차를 타고 오는 동안에 객차에 탑승한 승객들 대부분이 시골 사람처럼 보여 ‘글래스고 자체가 시골스럽지 않을까’ 했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달리 에든버러에 비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였다.

야광 고깔 쓴 동상 인상적 ‘Gallery of Modern Art’

뷰캐넌 스트리트 근처에 있는 Gallery of Modern Art(GOMA)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술관의 정문 앞에는 말 위에 올라탄 기사의 동상이 서 있는데 교통 안내용 야광 고깔을 쓰고 있는 모습이 의아했다.

이 고깔에는 두 가지 아이디어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하나는 주변 비둘기들의 배설물로부터 동상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고깔 쓴 기사의 모습도 창조적인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예술적 지식이 빈약한 나로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글래스고 현대 미술관의 상징인 기마상

GOMA는 글래스고가 현대적 감각의 예술의 도시임을 증명이나하듯이 다양한 현대적인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라이트 하우스에서와 비슷하게 1층에는 커다란 우주선 비슷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었고 기념품가게 등이 있었으며 상층부에는 또 다른 창의적인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 현대미술관 내부의 독특한 전시 분위기

관람객들의 연령층 또한 어린 아이들로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매우 넓었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입구의 계단에도 많은 남녀노소가 어울려 일회용 도시락으로 야외 점심 중으로, 정말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 글래스고 현대 미술관

특히 길거리에 곳곳에 ‘Pepoles Make Glasgow’라고 적힌 분홍색 현수막이 펄럭여 눈길을 끌었다. ‘사람이 글래스고를 만든다’는 슬로건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창의적인 도시를 이어가려는 글래스고 사람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그러한 노력 결과, 오래된 건축물 위로 예술을 덧입힌 현재의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예
술과 문화의 도시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 시내의 풍선 공연을 구경하는 여행객

 

오랜 이야기 간직한 듯한 ‘글래스고 대성당’

지도를 보면서 글래스고의 동쪽 지역에 있는 ‘글래스고 대성당(Glasgow Cathedral)’을 찾았다. 시내에서 걸어서 약 30분쯤 가야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성당에 가까워지자 오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이 돌로 지어져 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오래된 건물들과 고즈넉할 만큼 조용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67m 탑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대성당에 도착하니 글래스고의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성당을 관람하고 있었다. 대성당이 글래스고의 관광 명소가 된 이유는 스코틀랜드 종교개혁 때 일시적으로 장로교 교리를 채택해 파괴를 면하면서 1238년 지어질 당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 글래스고우 성당 측면 모습

수많은 건축가들과 건축학도는 물론 관광객,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도 역사적인 명소인 셈이다.

건물의 외관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성령이 깃들여 있는 듯 한 묘한 분위기도 글래스고 대성당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이 곳은 성당을 처음 세운 글래스고의 수호성인 ‘세인트 먼고(St.Mungo)’의 이름을 따 ‘세인트 먼고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 글래스고우 성당

거리 벽화 등 거리 곳곳에 문화예술 향기 가득!

성당 방문 후 세인트 에녹 쇼핑센터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가에 글래스고 대학의 붉은색 정문이 보였지만 내부에 들어가 캠퍼스 투어는 포기하고 지나쳤다. 이 대학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과거 아담 스미스가 공부한 명문 대학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을 지나자니 에든버러에 세워진 아담 스미스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대학을 지나 시내로 들어가는 중에 주변 건물 벽에 그려진 커다란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글래스고가 문화 도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한 벽화를 구경하며, 첫 출발지였던 글래스고 광장으로 되돌아왔다. 시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걸어서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글래스고를 돌아보고 나니 전통을 중시하는 스코틀랜드의 여느 도시와는 달리 오히려 현대적 감각이 곳곳에 살아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단순 관광명소 위주의 관광지라기보다는 미술이나 건축학을 공부 하는 학생들이 둘러보면 더욱 좋을 ‘문화 예술의 도시’라는 점도 글래스고의 매력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단정하며 무언가 품위가 느껴지는 멋진 도시로 기억되는 곳 ‘글래스고’는 짧은 여정에 비해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 글래스고우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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