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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VESUVIO) 화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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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VESUVIO) 화산에 오르다!
  •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
  • 승인 2016.12.1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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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속 고대 도시 ‘폼페이’②
▲ 베수비오(VESUVIO) 화산의 분화구 내부

[투어코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멀리 바라다보기만 했던 베수비오 화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나폴리역에서 출발하는 사철을 타고 폼페이역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고 엘코라노역에 내려야한다.

엘코라노 역에 도착해 역사를 빠져 나가자 작은 광장에 베수비오 화산에 오르는 베수비오 익스프레스라는 여행사 간판이 보인다.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아직 여행사 사무실이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 시간도 넉넉해 마을 산책에 나섰다.

▲ 헤르쿨라네움의 주거지 유적

 

* 화산에 묻힌 고대 그리스 마을 ‘헤라쿨라네움’

멀지 않은 곳에 헤라쿨라네움(Herculaneum/엘코라노의 과거 지형이름)이라는 유적지가 있었다. 엘코라노에 도착하기 전에는 헤라쿨라네움이라는 고대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왔는데 이를 보게 돼 의외의 수확을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헤라쿨라네움이란 오래 전 고대 그리스인들이 살았던 마을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된 마을이란다.

▲ 헤라쿨라네움 유적지 입구

건물들의 돌기둥과 당시의 거리모습과 주거 형태 등이 부분적으로나마 잘 보존돼 있었지만 일부 건물들은 화산으로 인해 흔적만 조금씩 유지된 상태였다. 폼페이 유적과 다른 점은 지상에서 15m 정도 아래 조성된 마을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람로에서 유적지 마을을 아래로 내려다보게 돼 있었다. 폼페이에 비해 아주 작은 소규모의 마을 형태였다.

잠시 헤라쿨라네움 유적지를 둘러보고 엘코라노역 근처의 여행사로 방향을 돌렸다. 마침 장날이었는지 이른 아침부터 마을에는 장사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작은 천막을 치는 상인들이 보였다.

길거리에 좌판을 준비하는 상인들도 눈에 띠었는데 아직 과일을 팔 준비가 덜 된 듯한 상인에게 오렌지 몇 알을 샀더니 오늘 첫 개
시라고 상당히 좋아하며 활달하게 여러 번 인사를 한다. 아마도 사람 사는 법이란 어느 나라나 할 것 없이 마찬가지인 듯 했다.

▲ 엘코라노의 헤라쿨라네움 탐방로

 

* 아직도 히뿌연 연기 내뿜고 있는 ‘베수비오화산’

여행사 사무실 앞에는 이미 여러 명의 관광객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잠시 후 9인승 관광용 승용차는 마을을 벗어나 구비구비 산길을 올라 베수비오 화산 주차장에 내려 주었다. 운전수는 약 2시간 후에 내렸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내린 주차장에서 고도계를 보니 1,005m였다. 새까만 화산재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약 20분정도 올라가니 베수비오화산은 커다란 괴물이 입을 벌린 듯 하늘을 향해 분화구를 열고 있었다.

▲ 베수비오(VESUVIO) 화산 정상

둘레가 약 500m 되고 깊이가 약 250m쯤 된다는 분화구에서는 아직도 여기저기에서 히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코가 싸하게 특이한 냄새가 진동했다.

기록에 의하면 1895년도에 분출된 용암은 약 4년간 지속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 기운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듯 했다.

또한 서기 79년에 분출된 용암은 폼페이와 주변 마을을 순식간에 화산재로 묻어버렸는데 당시에 얼마만큼의 용암이 분출되었길래 폼페이를 비롯한 엘코라노 등 주변 도시가 순식간에 묻혀 버렸을까를 생각하며 분화구를 거의 한 바퀴 돌아오니 마침 기념품과 음료수 등을 파는 간이 카페가 나온다.

▲ 베수비오(VESUVIO) 화산 오르는 길

 

* 와인 한잔 하며 아이러니함을 곱씹다!

카페에선 많은 관광객들이 왁자지껄하며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꽃이 한창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다소 쌀쌀한 정상의 바람 탓인지 커피나 와인 등을 마셨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역시 베수비오 화산 근처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되었다는 와인이다. 나도 커다란 오크통에서 직접 따라주는 다소 떫은맛의 붉은 와인
을 한잔 마시며 멀리 화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계적 미항 ‘나폴리항구’가 뿌연 연무에 가려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았다. 또다른 방향에서 내려다본 폼페이 유적지 또한 흐릿하게 어른거릴 뿐이었다.

나폴리 시내에 있는 고고학박물관에서 보았던 폼페이의 독특한 유물을 보며 이를 확인해 보고자 찾았던 폼페이 유적지. 그리고 과거에 화산이 분출된 베수비오 화산까지 올라가서 그 현장을 확인한 이번 여행에서는 ‘인류의 삶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의 힘에 의해 파괴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 그 자연의 힘으로 인해 보존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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