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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판 행주대첩? ‘제네바 에스깔라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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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판 행주대첩? ‘제네바 에스깔라드’축제!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6.11.2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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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타고 오르는 적군에게 부글부글 끓는 수프 쏟아 ‘승리’

[투어코리아] 부녀자들이 치마를 짧게 잘라 돌을 나르고, 그 돌을 던져 승리를 이끈 ‘행주대첩’. 스위스에 우리나라의 행주대첩을 떠오르게 하는 축제가 있다. 바로 제나바에서 열리는 ‘에스깔라드(Escalade)’축제다.

제네바에서 제일 큰 축제인 ‘에스깔라드’는 한 여인이 성곽타고 오르는 적군에게 부글부글 끓는 수프를 쏟아 ‘승리’를 이끈 것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다.

▲ @GeneveTourisme

제네바는 옛날부터 프랑스가 자기네 땅으로 만들기 위해 호시 탐탐 기회를 엿보던 곳이다. 그러던 중 1602년 12월 11~12일 사이 칠 흙 같은 밤을 틈타 프랑스 남동부를 지배하고 있던 사보이(Savoy)가의 군대가 제네바를 침공하기 위해 제네바 성곽을 기어올랐다.

전투는 치열했고, 제네바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자신들의 마을을 방어했다. 치열했던 이날 밤 전투와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로욤(Royaume) 부인이 성곽을 기어오르는 사보이 군사들의 머리 위로 부글부글 끓는 수프 한 솥 쏟아버렸고, 부인 덕분에 제네바가 사보이가에 다시 넘어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 @GeneveTourisme

이를 기념한 축제가 ‘에스깔라드’로, 전쟁이 일어났던 무렵인 12월 9~11일 열린다. 축제날이면 그 당시의 옷으로 차려입고 횃불을 들고 행진한다. 구시가지 골목골목과 론느(Rhone)강변으로 이어지는 대단위 행렬로 인해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 중세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을 갖춘 전통 복장을 입은 ‘1602 부대’는 말을 타고 순찰을 돈다.

로욤부인을 흉내낸 부인들도 수프 단지같이 상징적인 소품을 들고 행렬에 동참, 재미를 더한다.

행렬 중 잠깐 멈추고 말을 탄 기별군이 사보이 군대의 침공에 대한 승리를 공표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생피에르(St. Pierre) 대성당에 도착할 때즘이면 참가자모두가 열의에 가득차 애국심 가득한 노래를 합창한다.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도 이곳저곳 가게를 돌아다니며 군것질거리를 얻어내느라 분주하다.

또한 축제 기간 중 1년에 단 한번 대중에게 ‘몬띠에(Monetier) 통로’가 개방된다. 대성당지하에 있는 옛 요새의 벽으로 이어지는 이 통로는 옛날 제네바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깜깜한 밤 이 통로를 통과하는 용감한 자에게는 추위에 특효인 따뜻한 와인 ‘뱅쇼(Vin Chaud)’가 선사된다.

▲ @GeneveTourisme

빌호텔(Hotel de Ville) 건너편 옛 무기고에 가면 로욤부인이 벽을 타고 기어 올라오던 사보이 군대에게 들이부었던 뜨거운 수프를 맛 볼 수도 있다. 로욤부인의 수프 솥단지를 기념하느라 축제 중 각 가정에서는 ‘마찌판(marzipan)’이라 불리는 아몬드페이스트가 채워진 냄비 모양 초컬릿을 먹기도 한다.

에스깔라드축제정보(불어): www.compagniede1602.ch
제네바관광청: www.geneva-tourism.ch

 

<사진 스위스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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