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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의 빛나는 풍경 속으로 Paler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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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의 빛나는 풍경 속으로 Palermo
  • 글·사진 지태현 기자
  • 승인 2016.10.2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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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백 잃지 않은 오래된 건물의 향연을 즐기다!
▲ 팔레르모의 대표적 건물인 콰트로 칸티

[투어코리아] 페니키아·그리스·로마·비잔틴·아랍·노르만 등의 지배를 받아 다양한 역사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찬란했던 역사 유적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대부’, ‘시네마천국’, ‘그랑블루’ 등 수많은 영화 속 배경지가 돼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고, 숱한 여행객들이 영화 속 아름다운 풍광에 이끌려 시칠리아로 발길을 옮겼다.

과거의 기백 잃지 않고 늠름히 서있는 오래된 건축물들은 화려하고 높은 현대식 고층건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경으로 여행객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시칠리아의 주도 팔레르모는 괴테도 반할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휴양도시 체팔루
역시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아랍풍 건물인 산 카탈도 교회(San Cataldo Church)

괴테도 반한 ‘팔레르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명성 그대로!

괴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한 ‘팔레르모(Palermo)’.

시칠리아주(州)의 주도(州都)이자 최대 도시 팔레르모는 고대 시칠리아의 수도였고 약 230년 전 독일의 문호 괴테가 나폴리에서 배를 타고 3일 만에 도착해 아름답다고 극찬한 곳이다. 당시 괴테가 그토록 극찬한 곳은 팔레르모 선착장 뒤로 솟아 있는 펠레그리노 산과 이어지는 선착장 부근의 공원이었다. 나폴리나 로마와는 다른 모양의 독특한 건축물들과 다양한 모습의 조각품들, 그리고 수많은 성당과 수도원들이 멋지다고 칭송했던 것. 230년 전과 현재의 아름다움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 프레토리아 광장에 있는 분수대

열차 타고 팔레르모로 가는 행복 여행

이른 아침 시라쿠사의 호텔 옥상 야외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멀리 동쪽 하늘에서 유난히 빨간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눈에 담으니 팔레르모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차올랐다. 전날 봤던 일출은 또다시 봐도 멋졌고, 장기 여행에 지친 마음마저 가볍게 달래줬다.

팔레르모로 출발하는 열차의 시간이 7시20분이다.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오른쪽에 이오니아 해안을 끼고 북상해 메시나 해협을 건너 로마까지 가는 열차인데, 팔레르모를 가려면 카타니아에서 내려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열차가 출발한지 한 시간 정도 됐을 무렵 아직도 빨간 태양이 이오니아 바다 위에 솟아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올리브 농장들과 포도 농장들 풍경이 이어졌고 넓은 바다 위에는 멀리 큰 상선들이, 가까운 바다에는 작은 배들이 오가며 여유로운 풍경을 자아냈다.

바다의 색은 하늘의 색과 비슷하여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했지만 일정한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열차의 덜컹거림은 오히려 마음에 안정감을 줬다. 신선한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 중인 이 순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차창 밖의 바다를 응시하며 가는 중에 언뜻 하얀 모자를 쓴 ‘에트나(Mt. Etna)’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카타니아에 가까이 온 듯 했다. 순간 멋진 에트나를 담아보고자 카메라를 잡았지만 열차가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에트나도 시야에서 벗어나 보이질 않는다.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카타니아에서 갈아탄 열차가 에나(ENNA)를 지나가고 있는데 이곳의 지형적 특징은 나지막한 산인지 좀 높은 언덕인지 확실치 않지만 목축이나 과수 재배에 적당해 보였다. 에트나 화산의 정상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경사진 구릉에 위치해 있으므로 일조량이 풍부할 듯하며 이런 천혜의 조건으로 인해 많은 과수원이 조성돼 있는 듯 했다. 비옥한 지역 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곳은 옛날부터 고대 그리스의 근거지였던 곳이라고 한다.

해안을 끼고 운행한 열차는 약 30분정도 연착해 목적지인 팔레르모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가까운 숙소 B&B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팔레르모 여행에 나섰다.

▲ 마시모 극장

팔레르모 여행 중심지 ‘프레토리아 광장’

팔레르모의 중심지인 마퀴에다(MAQUEDA)와 비토리오 엠마누엘레(Vitorio Emanuele) 사거리로 나갔다. 가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당연 프레토리아 광장(Palazzo Pretorio)의 중앙에 있는 분수다. 분수에는 다양한 인물상이 조각돼 있는데 이는 16세기 피렌체 출신의 조각가 프란체스코 카말리아의 작품이다. 그 주변에는 성 카테리나(St.Caterina)와 성 주세페(St.Giuseppe) 등이 있는데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비토리오 엠누엘레와 마퀘다 사거리에선 스페인 바로크 양식의 콰트로 칸티(QUattoro Canti)라는 독특한 건물이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을 향해서 사분의 일 원형으로 모양을 낸 네개의 건축물이 네 방향에서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데 외벽에는 층층이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돼 있어 인상적이다.

또한 주변에는 아랍풍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산 카탈도(st.Cataldo) 교회’ 가 있어 팔레르모의 다양한 복합문화와 분위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대로를 지나면 팔레르모 대성당(Cattedrale di Palermo)도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600여년에 걸쳐 지어진 대성당은 비잔틴, 바로크, 고딕, 네오고딕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돼 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건축물은 더욱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메인 도로 주변의 사잇길에는 많은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곳곳에는 서울의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하는 같은 작은 노점상들이 길거리에 다양한 물건들을 펼쳐 놓고 파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길거리 모퉁이에서는 오렌지를 비롯한 싱싱한 과일을 파는 행상들이 호객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젊음의 열기 가득한 마시모 극장 거리

중앙통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나오는 ‘마시모(Teatro Massimo)극장’은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져 젊음의 자유로운 열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로마, 밀라노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오페라하우스로 꼽히는 마시모극장은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로, 영화 ‘대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 약 500m 떨어진 중앙통의 거의 끝부분에 ‘폴리테아마 가리발디 극장(Teatro Politeama Garibaldi)’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이곳 역시 늦은 밤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명소로 여행 당시에도 젊은이들이 자전거 묘기를 보이며 놀고 있었다. 마침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TV 프로그램을 촬영 중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촬영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 가리발디 극장

괴테가 극찬한 선착장

괴테가 환상적이었다고 회고한 선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는 동안에 길거리에는 마차를 타고 시내 관광을 하는 관광객들도 종종 눈에 띠었다. 주변에는 이름 모를 오래된 건축물들이 과거의 기백을 잃지 않은 채로 늠름한 모습으로 과거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얽혀진 팔레르모의 매력은 많은 관광객들을 부르는 요인이다.

▲ 선착장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

선착장에 도착하자 많은 배들이 정박 중 이었는데 먼 외항에는 큰 배들이 정박 해 있고 가까운 내항에는 요트와 작은 배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선착장 주변에는 쾌적한 공원이 조성 돼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공놀이도 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30년 전 괴테가 멋진 공원이라고 감탄했던 선착장 공원은 이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아란치니와 이탈리아 로칼 맥주 한잔의 여유!

시칠리아 여행을 하며 가장 손쉽게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음식은 당연 ‘아란치니(arancini)’다.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음식답게 역 앞의 간이식당, 관광명소 주변의 관광식당, 고급 식당 등에서 팔아 어느 곳에서도 아란치니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아란치니는 우리나라의 김밥 또는 주먹밥과 비슷하게 쌀밥이나 옥수수밥 안에 치즈나 각종 속을 넣고 겉에는 튀김 옷을 입혀 튀긴 음식인데 어찌 보면 크로켓과 비슷한 음식이었다. 아란치니 속 내용물도 다양하다. 치즈 뿐만 아니라 살몬으로 속을 채운 것도 있었고 참치로 속을 채운 것도 있었다.

▲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아란치니 전문점

걸어서 시티 투어를 하는 중에 잠시 쉴 겸해서 가리발디 극장 주변에 있는 디저트숍에 들어갔다. 모레티 맥주(Moretti Birra)를 한잔 하고자 했는데 그곳에서도 아란치니를 팔고 있었다. 나는 주저 없이 모레티 맥주와 함께 아란치니도 주문했다.

아란치니는 이동이 많은 여행객에게는 그야 말로 환상적인 음식이다.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 간편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레티나 페로니 같은 이탈리아 로칼 맥주와 함께 한다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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