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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를 위한 독특한 집단 거주지 ‘푸젠성 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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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를 위한 독특한 집단 거주지 ‘푸젠성 토루’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3.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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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곳 시간의 향기 가득 ‘푸젠성’②
 

[투어코리아] 타이완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푸젠성(복건성)에서는 송·원·명·청 시대 독특한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토루’를 비롯해 1200년 전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 취안저우 등 옛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어 한국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방어를 위한 독특한 집단 거주지 ‘푸젠성 토루’

옛 중국인들의 독특한 주거 문화를 만나고 싶다면 ‘토루’가 제격이다. 흙으로 지은 토루는 방어 목적의 집단 거주문화를 알 수 있는 독특한 건축물로, 독특한 건축형태와 역사들이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어당긴다.

중국의 5대 건축 양식중 하나로 손꼽히는 ‘토루’는 본래 4세기 경 한족의 한 갈래인 객가인이 전쟁과 재해로 황폐화된 고향을 떠나 푸젠성에 터전을 잡고 살면서 생겨난 주거형태다.

 

명청시대 가장 성행하면서, 1만 채 가량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유실돼 난징(南靖 남정), 융징(永定 영정), 화안(華安)현 등을 중심으로 3천여 개의 토루가 남아 있다. 그 중 46개가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독특한 건축물과 거주문화, 아시아 특유의 씨족문화, 역사성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방어를 위한 집단 주택 ‘토루’는 전쟁과 원주민(토착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집성촌을 이루며 여러 세대가 한집에서 살았다. 토루의 둘레 만해도 수백m에 달하고, 벽의 두께는 1m이상 두껍게 지었으며 방어와 공격을 위해 창문은 3층 이상 높은 곳에 만든 것도 특징이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외부로 통하는 문도 오직 하나만 만들어 놨다. 1층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물과 주방, 축사가 있고, 2층에는 곡식을 저장하는 식량창고가, 3층부터 숙소가 있다. 건물 가운데는 채광과 바람이 들어오게 뻥 뚫려있어 높은 곳에서 보면 마치 비행접시처럼 생겼다.

 

토루는 원형, 장방형, 팔각형, 반월형, 타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돼 있고 토루 한 채에 보통 250~800여명이 살았다고 한다. 특히 토루 자체 내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는데, 토루 내에 사당, 우물, 학교, 손님을 위한 객실, 혼례 등을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금도 객가인의 후손이 일부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토루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공연장과 차를 비롯한 지역 특산물 판매장이 있으며, 말 타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천년 넘은 나무가 휴식처가 되어주는 ‘운수요’

독톡한 토루를 만날 있는 융징(永定 영정) 토루와 난징(南靖 남정) 토루를 둘러봤다. 그 중 정주시 난징현에 있는 ‘운수요(雲水謠)’는 전형적 시골마을로, 마을 앞으로 흐르는 강물과 한적한 시골 정취가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운수요는 대만과 중국의 합작영화 ‘운수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마을이름도 ‘운수요’가 됐다고 한다. 이 곳은 또 한국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지로, 드라마와 영화 속 마을을 찾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용나무라고 하는 커다란 반얀트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수령이 6백년 된 나무부터 1000년 된 나무까지 몇 그루나 되는데 붉은 천조각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이색적이다.

유구한 세월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답게 신성시하는 것이 느껴진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당산나무와같이 이곳 사람들도 나무가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나무가 크다보니 마을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며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특산품과 차,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어, 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 여행객도 많았다.

운수요 마을의 토루 중 하나인 덕풍루, 소박한 농촌마을 풍경 등을 구경해보자. 또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하천을 끼고 있는 돌담길과 하천의 징검다리도 걸어보는 것도 운치 있다.

 

‘천주해외교통사박물관’서 해상 실크로드로 번영했던 역사 만나요!

송·원 시대 해양 실크로드의 출발점 취안저우(泉州, 천주)는 국제 무영항으로써, 외국과의 왕래 및 교역이 활발해 번영을 누렸다. ‘해외교통사박물관(泉州海外交通史博物館)’은 바로 그 당시의 해상 무역과 문화교류의 역사적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박물관에는 천주 베이에서 인양된 송나라의 난파선에 남아 있던 물건, 중국 각지에서 사용됐던 160여 종의 선박 모형과 실물들, 항로와 그림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당시의 선박들을 축소해 만든 선박들이 전시돼 있고, 1층 전시장 내부는 천주 일대에서 발견된 비석, 묘비, 석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천주해외교통역사전시관’, ‘천주종교서각관’, ‘중국 고대선박관’, ‘천주민속문화전시관’ 등이 있어, 나무, 소가죽, 양가죽 등으로 만든 배 등 시대에 따른 중국 선박의 역사와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무역으로 번영했던 곳답게 다양한 종교, 문화와 문물들도 눈에 띤다. 14세기 인도와의 문화 교류의 증거인 힌두교의 유물 ‘비슈누의 동상’을 비롯해 불교, 이슬람, 기독교, 힌두교 등의 문화권의 묘비, 무덤 커버, 동상 등의 유물들도 다수 전시돼 있다. 또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 관련 석각, 중국과 불교 양식의 물건에 섞여 외래 언어가 새겨진 유물들도 남아 있다.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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