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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의 매력적인 도시] 영화의 도시 ‘칸’에서 찾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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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의 매력적인 도시] 영화의 도시 ‘칸’에서 찾은 행복
  • 지태현 기자
  • 승인 2015.10.0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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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낭만적인 그러나 또다른 느낌의 ‘프로방스’②

[투어코리아] 바다를 품은 지중해 연안의 코트다쥐르 지역의 도시들은 특유의 에너지가 넘쳐났고, 오래된 도시의 여유로움도 가득했다. 그동안 돌아봤던 프랑스, 그리고 프로방스와는 또다른 색채를 지는 곳 ‘마르세유·칸느·니스’의 매력에 빠져보자.

▲ 영화의 세트장 같은 칸의 버스 정류장

영화의 도시 ‘칸(Cannes)’에서 찾은 행복

이튼날 아침 칸으로 출발했다. 바닷가 쪽의 해변 길이 아닌 산길을 택했다. 이유는 높은 산길에서 멋진 지중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이동해 보고자 한 것인데 예상외로 산길은 구비 구비 돌고 돌아 점점 산으로 들어갈 뿐이었으며 가끔 가다가 조금씩 그리고 짧은 구간에서만 지중해를 보여줄 뿐이었다.

하지만 칸으로 가는 산길 내내 주변의 풍광은 아름다웠고 청정하여 마르세유 시내에서 느꼈던 것과 달리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줬다.

칸 시내는 의외로 구획이 잘 돼 있고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도로 주변 건물에도 영화의 도시답게 커다란 벽화가 종종 눈에 띠었다.

운행 중이어서 차를 멈추고 사진을 담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벽화는 대부분 지난 60~70년대의 영화의 포스터에서 본 듯한 장면 같기도 한데, 당시 유명한 영화배우들이 커다란 건물의 벽면에서 멋진 웃음으로 ‘어서 오라’고 맞이해 주는 듯 했다.

▲ 칸의 요트 항구

차를 해변 가까이에 있는 작은 교회에 주차 해놓고는 칸에서 유명하다는 꽃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중 느닷없이 소낙비가 쏟아졌다. 참으로 난처한 것이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비를 피할 곳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소낙비도 피할 겸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먼저 하기로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그 비를 맞으면서도 유난히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왔다. 긴 줄에 호기심이 일어 무작정 뒤에 줄을 섰다.

물론 주변이 온통 레스토랑 이었으나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손님이 별로 없었다. 때문에 긴 줄을 서 있는 만큼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듯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약 20분 정도를 기다려 테이블에 안내를 받았는데 레스토랑 내부의 색감이나 벽에 걸려있는 액자 속의 사진과 스크랩 해놓은 신문 기사 등을 볼 때 상당히 유명한 식당 인 듯 했다. 액자 속 사진에서 내가 알 수 있었던 배우는 프랑스의 유명한 배우 ‘알랭 드롱뿐’이었지만,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임이 틀림없을 듯해 더욱 기대가 됐다. 낯선 곳에서 우연치 않게 맛집이라는 보물을 찾은듯 설레기도 했다.

이 레스토랑의 더욱 특별한 것은 피자를 만드는 셰프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주방을 오픈해 놓았는데 지글거리는 장작화로 에서 직접 구워내는 피자는 정말 맛있어 보였다. 옆에 있는 다른 주방 두 군데도 오픈돼 있는데 한곳은 스테이크를 직접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고 또 다른 주방에서는 스파게티를 삶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자부심이 대단한 식당인 듯했다.

▲ 아름다운 칸 항구

피자와 스파게티를 서빙하는 직원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도 즐거움이 묻어났지만 장작불 맛이 배어있는 커다란 피자의 황홀한 맛과 식감 좋은 스파게티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소낙비 덕분에 칸에서 찾은 행복이었다.

테이블 냅킨에 인쇄 되어있는 문구를 보니 ‘라 피자 크레시(www.Maison-cresi.fr)’ 식당은 1956년에 오픈, 올해로 딱 60년 되는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식당이었다.

식사 후 소낙비는 다소 잦아진 듯해 식당 근처의 항구와 해안을 둘러보았다. 마르세유 항구에는 여객선과 고깃배들 그리고 상선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비해 칸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대부분 럭셔리한 개인 요트들이었다. 이미 너무나 맛있는 요리에 행복한데다 배도 든든해 부럽기보단 멋진 풍광을 더욱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충족감을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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