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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우리 근대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여정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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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우리 근대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여정의 시작점”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5.09.1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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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산시 김성우 관광진흥과장

[투어코리아] “전북 군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역사문화도시로 개화기의 역사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군산과 같은 위치에 있는 부산, 대구, 목포는 빠른 도시화로 인해 근현대 유적을 분간하기가 어렵지만, 군산은 무작위 개발을 피한 덕분(?)에 근대문화거리와 골목, 철도 등 근대역사문화공간이 현재까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습니다.”

군산시 김성우 관광진흥과장이 소개하는 근대문화도시 ‘군산시’의 풍경이다.

▲ 군산시 김성우 관광진흥과장

김 과장은 군산시는 올 봄 군산근대역사문화공간을 중심으로 한 ‘근대군산 시간여행’ 상품을 개발,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제4회 ‘2015년도 지역문화브랜드’ 사업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역문화브랜드’는 지역 및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중심 사업 중 문화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높은 사업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군산시는 이번 지역문화브랜드 선정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근대역사문화도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군산시의 많은 근대역사문화공간 중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경암동 철길마을’을 첫손에 꼽았다. 이 마을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지난 2008년 기차 운행은 중단됐지만, 고즈넉한 마을 모습과 어울려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멋에 이끌려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 구 세관

군산의 역사를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도 해마다 45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군산 원도심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적산가옥과 일본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월명동과 해신동, 중앙동 일대에는 지금도 조선은행, 일본 제18은행, 군산세관, 동국사, 일본식 가옥 등 170여 채의 근대문화유산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전통 사찰로, 우리나라 사찰과 다르게 단청이 없고 비교적 장식이 없는 게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길이 33km)로 기네스에 등재된 새만금방조제와 크고 작은 섬 65개가 모여 있는 고군산군도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 군산은파호수공원

특히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놓여 있는 선유도는 낙조와 명사십리, 삼도귀범 등 선유 8경과 바다낚시, 갯벌체험, 선유스카이라인, 모터보트, 바나나 보트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인기 여행지다.

국내 최초로 바다의 섬과 섬을 연결해 바다를 횡단하는 ‘선유 스카이라인’은 신종해양 레포츠로 선유도 해수욕장내 작은 솔섬까지 약 700m를 날아 바다를 건널 수 있다.

군산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만금방조제의 관문 역할을 할 비응도 공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해양관광거점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군산시의 ‘근대문화도시 육성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사업은 군산 원도심 일원에 존재하는 근대문화유산을 군산시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2019년까지 9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관광기반사업과 소프트웨어사업 중심의 관광진흥사업으로 나눠 연차별로 추진하게 된다.

관광기반사업으로는 1930년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근대시와 소설을 관광자원화해 신흥동 일대에 1만㎡ 규모의 ‘근대마을’을 세워 근대소설 주제관, 콩나물고개단지, 문학예술인단지, 소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란다.

관광진흥사업으로는 시간여행 상설공연을 비롯해 10대 명소 및 포토존 조성, 야외전시장 설치 운영, 올드 카(Old Car) 전시사업 등 13개 사업을 추진해 방문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살거리, 먹거리 등의 컨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군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은 짬뽕이다. 일제강점기 때 생겨난 음식인데, 빈혜원(전통중국집- 중국식으로 운영한다. 주인도 중국인이다.)과 홍원장 짬뽕 맛이 좋단다.

이성당(李盛堂)은 우리나라 최고 빵집으로 유명한데, 1910년대부터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화과자점 ‘이즈모야’를 광복 이후 인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운영해오고 있다. 이성당의 명물 빵은 단팥빵과 야채빵, 블루빵을 꼽을 수 있다.

군산 역시 해마다 축제가 여럿 개최되는 데 그 중에서 시간여행 축제가 볼만하다. 군산지역의 근대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축제는 올해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 되는데, 일제에 항거한 우리민족의 애국심을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각색해 즐거움을 준다.

축제장에 나오면 독립군과 일본 순사의 대결을 테마로 한 체험형프로그램인 ‘쫓고 쫓기는 각시탈’, ‘근대 보물찾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군산 여행은 ‘서해금빛열차’를 이용하면 수월하다. 이 열차는 개통 초기부터 주말 매진, 평일 90% 이상의 승차율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군산이다. 서해금빛열차는 아산·아산·홍성·보령·서천을 거쳐 군산을 방문하고 익산에서 시동을 끈다.

한편 김성우 과장은 “군산은 근대-현대-미래의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면서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해양문화가 결합이 된 도시”라며, “옛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통해 과거를 만나고, 또 그것을 통해 우리 근대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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