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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커 600만 시대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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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커 600만 시대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과 과제는?
  •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부연구위원)
  • 승인 2015.04.20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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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 김해공한 중국관광객 환영행사

[투어코리아=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부연구위원)] 2013년 방한 중국관광객 수가 약 433만 명으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인바운드 시장으로 등극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약 613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단일국가로는 처음으로 60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구성비로 보면 전체 외래관광객 수의 절반에 가까운 43.1%를 차지해 2명 중 1명 정도는 중국관광객인 셈이다.  

▲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부연구위원)

2000년 우리나라가 중국인의 해외관광 목적지로 전면 개방된 이래 중국 시장의 성장추세에 대해 꾸준히 예의 주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쇼핑 선호 등으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부와 업계를 비롯해 언론 등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 온라인 여행사 Ctrip(携程)이 올해 3월 초 발표한 ‘2014 중국 온라인 해외관광 보고’에 따르면, 지난 해 Ctrip을 통해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한국으로 비자 간소화, 편리한 교통, 문화적 매력 등이 주요 흡인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월미문화관에서 의상체험하는 중국인 여행사 직원

향후에도 지리적 근접성, 비자 완화에 따른 낮아진 문턱, 한중 양국 간 경제적·인적 교류 증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선호 등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중국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 하에 중국인 방한관광 시장의 양적 성장을 질적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관광 경험이 많아지면서 대중화·다양화되고 있는 중국관광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관광콘텐츠와 상품의 다원적 개발이 요구된다.

최근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단체관광과 개별관광이 동반 성장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중국 시장의 변화를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중국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활동과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방한관광 매력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 신기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중국인 여행사 직원들

앞서 언급한 Ctrip의 보고자료 내 일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해외관광 상품을 선택할 때 여행일정과 서비스 제공을 제일 중요시하며 별도의 소비항목 추가, 쇼핑 강요 등을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유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초저가 단체관광의 문제점들을 개선해 방한상품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Trendwatching.com에서는 중국인 해외관광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막대한 소비규모에 대해 ‘레드 카펫(red carpet)’ 트랜드를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들의 불만사항에 관심을 기울이고 숙박, 교통, 안내 등 수용태세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감으로써 안전하고 공정하며 환대받는 여행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광서비스 개선 노력은 중국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데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중국인관광객 환영 퍼포먼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중국관광객의 빠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관광수요는 중국 내에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서울, 제주 지역에 여전히 집중돼 있다. 중국관광객의 증가가 전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문지역들을 서울, 제주 중심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2015-2016 한중 관광의 해’ 지정에 따른 ‘2016 한국 관광의 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주요 이벤트들을 지방관광을 보다 더 활성화하는 기회요인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여유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약 1.16억 명의 중국인이 해외관광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해외관광객 수가 약 1.3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 해외관광 시장의 성장에 대한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엔화 약세와 비자완화 조치 등에 힘입어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국인의 방한수요가 방일수요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방한 중국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32.9%와 58.4%의 성장률을 보이며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잠재 시장임을 고려할 때 정해진 파이를 나누는 제로섬 경쟁이 아닌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에 대응해 함께 성장해 가는 발전적 경쟁 관점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세계 관광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국가들에서 역동적인 중국 시장의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가까운 이웃나라라는 인식을 넘어 한류 현상에 힘입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관광 목적지로 부상했다. 향후 방한관광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공급자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수요자인 중국 시장의 관점에서 기회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에 중국 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중국관광객의 행태와 수요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중요한 변화들을 읽어내는 분석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은 그 막대한 규모에 비해 해외관광이 확산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급속한 양적 성장에 따른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인들이 방문해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위 싹쓸이 쇼핑이 홍콩인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자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회적 갈등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대규모 신흥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인 방한관광 시장의 양적 성장을 질적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라는 과제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준비와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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