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8:27 (목)
유럽 중세시대 옛 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요
상태바
유럽 중세시대 옛 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요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4.05.30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색창연한 기품이 서린 ‘벨라루스 미르성’

[투어코리아=김채현 기자] ‘마크 샤갈의 고향’, ‘리듬체조를 잘하는 나라’, ‘미인이 많은 나라’로 알려진 동유럽의 ‘벨라루스(Belarus)’.

 

구소련 독립국가인 벨라루스는 열강들 사이에 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도 전통과 문화를 꿋꿋이 이어온 나라다. 그렇다보니 수 백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운치 가득한 역사 유적지들이 즐비하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르성은 숱한 전쟁으로 피해를 입어 여러 번 복원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 아름다움은 세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빚을 발하고 있다.

 

유럽 중세시대 옛 성 미르성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00km 떨어진 벨라루스 대표 관광지 ‘미르성’은 다사다난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적지다. 숱한 전쟁으로 피해를 입으며 증개축을 반복한 결과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돼 있는 모습이다.

건축 양식은 벽돌 내쌓기, 돌림띠 등 당시 유행하던 기술이 사용됐는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그리고 발트 국가에서도 미르성과 견줄 만한 건축물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성으로 정평이 나있다.

▲눈 덮힌 미르성의 겨울 풍경은 동화 속 세상같다

 

옛 생활상 엿볼 수 있는 성 내부
미르성 내부에서는 옛 모습이 재현돼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미르성의 가장 대표적인 홀은 연회장과 초상화 홀. 연회 등 공식 행사가 열렸던 연회장은 르네상스 시대 궁전의 가장 중요한 곳으로, 소유 가문의 문장으로 장식된 벽난로와 샹들리에가 장식돼 있어 멋스럽다.

연회장 다음으로 중요한 공간은 초상화 홀이다. 미르성 소유 가문 귀족들의 초상화가 배치돼 있어 가문의 역사와 업적을 증언한다.

▲미르성 내부

 

미르성 지하에선 부엌, 창고, 와인저장소를 만날 수 있다. 창고와 다용도실에서는 식탁보, 식기와 다양한 주방 도구들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보관돼 있다. 신하들은 여기서 곡식을 갈고 물을 데우고 요리하는 등 함께 일도 하고 휴식도 취하며 친목을 다졌다고 한다.

미르성 주변 아름다운 공원에는 미르성 보다 4세기 늦게 지어진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높은 종탑이 있는 성당의 정면은 모자이크 예수상으로 장식돼 있고, 미르성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다양한 건축양식은 수난의 역사 흔적
본래 15세기 말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미르성은 대대로 귀족들이 머물던 궁전이다. 17세기 초 벨라루스 최대 귀족인 라지빌 가문에 의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호화롭게 증축됐다.

그러나 화려했던 옛 성은 늘 역사의 수용돌이 한 가운데 있었다. 미르성이 자리한 지역은 중요한 교역로가 교차해 문화교류가 활발했지만, 서로 다른 종교적·문화적 전통을 지닌 국가들 사이에 끼여 있었던 탓에 전쟁터가 됐고 전쟁 속 미르성은 부서지고 폐허가 되는 수난의 역사를 반복했다.

1655년 전쟁으로 부서진 미르성은 방치됐다가 1730년대에 복원되면서 바로크 양식이 추가됐지만 1812년 나폴레옹군 침략으로 심하게 훼손되면서 다시 폐허 상태로 방치됐다. 그러나 19세기 말 스뱌토폴크 미르스키 공작에 의해 다시 복원되면서 성당을 비롯한 여러 건축물이 새로 생기고 영국식 정원과 인공호수가 만들어졌으며 호숫가의 소나무길은 현재까지도 보존돼 있다.

여러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미르성은 정치·문화적 대립과 융합의 오랜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

 

호기심 자극하는 옛 이야기
오래된 건축물들에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지듯 미르성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특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미르성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많은 보물들이 매년 발견되고 있어 벨라루스는 ‘유럽의 금고’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영향인지 미르성에도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고 있는 것.

전설에 따르면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후 도미니크 라지빌 공작이 도주하자 신하가 순금, 은 동상 12개를 비롯해 라지빌 가문의 무수한 보물을 지하실에 모아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입구를 막았다는 것이다. 미르 성 지하 시설이 복잡해 지금까지도 미지의 공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딘가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 보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도미니크 라지빌의 유령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숨겨진 보물 탐험에 나서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미르성을 돌아보는 것도 여행의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공연,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 가득
현재 미르성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고위급 행사 개최가 가능한 두개의 회의장, 현대식 호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현지 장인들의 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르성에선 콘서트, 전시회, 연극, 학술회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여름 중세 축제 때에는 기사 전투 재현, 테마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미르성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중세 의상을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중세 결혼식도 특별한 볼거리다.

또 미르성은 일반 관람투어(영어 가능)와 함께 역사 속의 인물 캐릭터와 함께하는 테마 투어도 운영되고 있다.

<사진 주한벨라루스대사관(www.belarus.or.kr)>

 

☞ 더위에 지친 내 몸 달래줄 ‘구기자황기오이냉채’

☞ 적도의 나라 ‘ 에콰도르’...세상의 중심에 서다

☞ 9일간의 체험천국, 무주반딧불축제 가볼까?

☞ 전국의 가볼만한 오토캠핑장

외교부,쿠데타 발생 '태국 여행 자제령' 내려

농촌체험마을 대학생인턴 발대식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