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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하늘 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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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하늘 길’전쟁
  • 조민성 기자
  • 승인 2010.09.0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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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저비용’ 앞세워 동남아 노선 공략

-대형항공사, 요금인상 비판 여론 등 ‘악재’ 잇따라

총성 없는 ‘하늘 길’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 성수기인 8월 들어 요금 인상을 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저가 항공사들이 ‘저비용’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태세다. 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 등 저가 항공사들이 동남아 인기 관광노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대형항공사들은 8월부터 일부 국제선 항공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어, 이용객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선 요금 인상

8월부터 대한항공은 한국발 미주, 유럽 일부, 대양주 노선 여객 운임을 5~10% 인상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국제선 운임 인상에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운임을 인상하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이번 공시운임 인상의 배경으로 최근 물가 상승율에 미치지 못하는 운임 인상율,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한 항공기 개조 등의 투자 비용 등을 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8월 16일부터 미주와 유럽, 대양주 일부 노선의 항공료를 최고 12.9% 올린다는 방침이다. 미주 노선 이코노미석은 7.4%, 유럽 노선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각각 10% 오르고, 대양주 노선 이코노미석은 12.9% 오른다. 아시아나항공도 서비스개선 및 고급 신기종 투입 등의 투자비용 증대로 인해 부득이하게 항공료를 인상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대형항공사들의 잇따른 항공료 인상에 대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대형항공사들의 영업실적은 잠시 주춤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내국인의 여행수요 증가 등의 추세로 인해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8000여억원과 3500여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매출액 1조2388억원, 영업이익 17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판 여론 ‘봇물’

이런 와중에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료를 인상하자, 이용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항공사들의 요금 인상과 같은 횡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제선에도 국내외 저가 항공사의 취향이 적

극적으로 이뤄져야 항공상간 경쟁으로 인한 요금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11월부터 우리나라에 취항할 예정이서, 국내 항공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에어아시아가 신청한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운항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에어아시아는 8월 2일 운항 계획과 항공권 가격을 공개하고 11월부터 한국 노선에 본격 취항한다.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는 대한항공 등이 운항하고 있어 에어아시아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

비용’ 앞세워 저가항공사 시장공략

업계에서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의 경우 에어아시아의 항공료가 대한항공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에어아시아가 취항하게 되면, 이 노선에서 대한항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측은 “가격보다는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노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들 갖추면서 대형항공사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일 국토해양부는 홍콩, 필리핀, 마카오 등 동남아 인기 관광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배분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이 동남아 노선에 대해 이르면 6개월내 늦어도 1년 이내에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은 필리핀 및 지방~홍콩노선, 제주항공은 필리핀 및 한국~홍콩 노선, 진에어는 필리핀, 마카오 및 제주~상하이 노선의 신규취항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번 운수권 배분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대형항공사에만 배분되어 온 운수권이 단거리 관광노선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에도 배분됨으로써 항공시장의 경쟁이 촉진되고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이 제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대형항공사 ‘긴장’

특히 신혼여행 등 관광수요가 많은 필리핀 노선의 경우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의 3개 저비용항공사가 각 주7회씩 신규 취항함으로써 노선·비용 및 스케줄 측면에서 이용객의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들 저비용항공사는 각각 청주~홍콩, 부산~홍콩, 부산~필리핀, 제주~상하이를 운항할 계획으로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 배분이 국내 항공시장의 건전한 경쟁 및 서비스 다양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 국민들의 편의와 국적항공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저가항공사들은 그간 국내선과 일본, 태국 일부 지역 노선 등에서만 취항했지만,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인해 동남아 등 폭넓은 지역에서 대형항공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저가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 등에서 선전할 경우 대형항공사들의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항공사는 미주, 구주, 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위주로, 저가항공사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8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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