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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EMO(지모)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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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EMO(지모)와 변화
  • 김민종(가평고등학교 2학년)
  • 승인 2013.12.2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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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종 가평고등학교 2학년
[투어코리아=김민종(가평고등학교 2)] 사람은 살면서 인생에 세 번의 변화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 후, 바로 GEMO(지모, Gapyeong Environment Movement Organization, 가평 환경 운동 기구)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 세 번의 기회 중 첫 번째 기회를 얻었다.

GEMO에 가입하기 전, 평소 나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고 봉사활동은 내가 아닌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GEMO에 가입한 후, 이러한 생각은 180° 바뀌었고, 변화된 생각이 변화된 행동을 불러일으켰다.

내 스스로에게 찾아온 가장 큰 첫 번째 변화는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생각의 변화'였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 때만 해도 길을 건널 때면 좌우를 살피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부도덕하고 양심적이지 못한 행동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거리낌 없이 무단횡단을 하기도 하고,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무심코 지나치며 심지어 나도 모르게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다.

게다가 쓰레기를 보고도 지나쳐 가는 사람들 틈에서 쓰레기를 줍는 '나 혼자'의 모습이란, 언제부터인지 오히려 부끄러운 모습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GEMO 회원들에게는 주변 쓰레기 줍기 활동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활동이었다.

이러한 활동은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거대하고 거창한 것이 아닌, 아주 간단한 일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처음에는 여전히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쑥스러웠지만 GEMO 활동을 통해 쓰레기를 줍는 것은 눈치를 볼 것이 아닌, 오히려 뿌듯한 일이란 것을 알게 됐다.

두 번째 큰 변화는 바로 ‘나의 마음과 삶의 태도의 변화’였다. GEMO 활동 중 하나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통해 학교 안에서 자신이 맡은 구역을 관리하고 청소해야 하는데, 이는 매일 5〜10분이라는 작은 시간 투자를 통해 보기에도 좋고, 주변 환경도 깨끗해지며, 내 마음까지 뿌듯해지는 일석삼조의 일이었다.

또한 이렇게 뿌듯해진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매일매일 임한다는 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정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끔 내 삶의 태도를 변화시켜 주었다.

마지막 변화로는 바로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GEMO는 창설된 지 겨우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의 나이로 가늠하자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동아리이다. 그러나 GEMO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평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GEMO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도전의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GEMO는 가평고의 환경동아리이지만, 활동 범위는 가평군 전체로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 중에 하나가 바로 '가평군 도로입양사업 참여'인데, 이 사업은 가평고와 자라섬 주변의 도로를 청소 구역으로 담당하여 주기적으로 도로 환경을 관리하는 일이다.

2013년부터 우리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가평고 뿐만 아니라, 가평군의 환경 살리기에도 도움이 되며, 나아가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GEMO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시도였다.

가평오거리에서 시작해 오목교와 달전천, 자라섬 주변 쓰레기 줍기 활동은 물론 가평역까지의 주변 도로 환경활동에 참가하면서, 가평고 학생이라는 신분을 넘어 가평군민의 자긍심과 군민의식까지 되새겨보는 계기를 갖는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의 GEMO 활동은 내게는 조금 특별한 의미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3대가 가평에서 계속 살아오면서 가평이라는 곳은 내게 고향의 의미 이상인 곳이었다. 그러면서, 내 가족의 삶과 추억이 담긴 이곳을 비록 고등학생의 어리고 작은 손길이지만, GEMO라는 공동의 힘으로 추억과 삶이 녹아있는 가평의 자연을 보존한다는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느꼈다.

2013년 한 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는 나처럼 고2 학생들에게는 어쩌면 10대의 인생 중, 가장 중요한 고3 수험생이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더 크게는 내 10대의 시간을 통틀어 GEMO는 내게 단순한 동아리만의 의미가 아니었다.

내 자신에게는 변화를 만들어 준 동기 부여의 원천지였고, GEMO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반성의 시간을 주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바쁜 고등학교 생활 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가평고와 가평군을 청소했던 선배, 친구, 후배들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끼며, 앞으로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앞으로 만약 내게 GEMO의 회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가평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이 바로 가평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며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임할 것이다.

또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나 씽씽축제와 같은 좀 더 굵직한 행사들에 참여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가평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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