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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손님을 모셔오는 ‘하회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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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손님을 모셔오는 ‘하회맛집’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0.08.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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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재료 사용, 손님이 원하는 맛 연출

“이리 오너라~. 하회 마을 경치에 반해 한나절 유람(遊覽)을 즐기다보니 음식을 들지 못해 시장기가 돌아 그러는데 맛난 음식을 좀 내오시지요.”

지체 높은 양반 댁의 대청(大廳)마루에서 즐기는 선비반상은 천상의 맛이 따로 없을 것이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의 하루는 이토록 몇 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다.

특히 하회마을 입구 한켠을 지키고 있는 하동고택 하회맛집(대표 류한윤.054-853-3776)은 그 옛날 지체 높은 양반 댁 풍경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고풍스런 한옥에 앉아 합죽선으로 더위를 쫓으며 먹는 음식은 진정한 한국인의 맛이요. 꿀맛이 따로 없다.

게다가 이집의 모든 음식들은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는 주인장의 손끝에서 담백한 맛이 빚어진다. 이 때문일까. 이 집 대문은 밤늦은 시간에도 밀려드는 손님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교자상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객(客)들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은 ▲찜닭 2만5천원(3~4인분) ▲안동간고등어정식(7천원) ▲헛제사밥(8천원) ▲비빔밥(5천원) ▲부침개 ▲참쌀

동동주▲손두부. 이 모든 음식을주인장이 직접 요리하는데, 그 맛이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찜닭은 약간 매운 맛(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이 나면서도 짜거나 달지 않다. 안동간고등어정식은 물김치와 깻잎찜, 계절에 따른 나물무침 등 7가지가 반찬에 곁들여 나오는 데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높은 영양가를 자랑한다. 헛제사밥은 안동 한우로 끓인 탕국과 음복 전, 조기가 한 상 가득 차려지는 간장에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하동고택은 무엇보다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비밀은 햇볕에 말린 풍천농협의 양반 쌀에 있다.

한편 음식을 깨끗이 비우고 하동고택 대문을 나설 때 이 댁의 명함을 챙기는 것은 이집 손님들의 오랜 전통이다. 주인장의 음식 맛이 뛰어나고 서비스가 각별하다보니 오래토록 기억했다가 다시 찾거나 이웃들에게 추천해주기 위해 벌어진 진풍경으로

여겨진다. 몇 년 전부터는 외국 손님들도 많이들 찾는데, 한국에 계시는 분들 중에는 단골도 많이 생겼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

예절 바르고 음식 맛 좋기로 전국에 소문난 하동고택. 반가(班家)의 음식을 하고 주인장의 소망이 이뤄질 날도 머지않은 듯싶다.


TIP: 류한윤 대표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일을 시키기에 앞서 ‘성심을 다해 손님 모시는 방법을먼저 가르친다’고 한다. 음식점에서야 맛이 최고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예법처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이다. 수익금으로 장학회를 조직, 지역 인재를 키우고자 함은 류 대표의 또 다른 소망이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7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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